[100자평] 인디오의 변덕스러운 혼

인디오의 변덕스러운 혼 - 16세기 브라질에서 가톨릭과 식인의 만남 ㅣ 월딩 시리즈 2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 지음, 존재론의 자루 옮김 / 포도밭출판사 / 2022년 10월

레비 스트로스에 대한 주석과 들뢰즈주의로 인해 <식인의 형이상학>의 독서를 포기한 독자라면, 이 책을 읽으라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원주민을 바라보는 16세기 선교사들의 제국주의적 시선에서 일말의 진실을 포착해 타자를 향한 열림으로서의 식인성을 구축하는 저자의 솜씨가 경이롭다.

[100자평] 실험실 생활

실험실 생활 - 과학적 사실의 구성
브뤼노 라투르.스티브 울거 지음, 이상원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9년 1월

TRF라는 물질에 대한 과학적 배경지식이 없다고 걱정하지 말자. 라투르는 말그대로 이런저런 혼돈(수많은 실험과 데이터와 서류들)에서 어떻게 과학적 지식이 구축되는지 재밌게 보여준다. 그의 대표저서(근대인)에 비하면 읽기도 쉽다.

[100자평] 수직사회

수직사회 - 새로운 공간은 어떻게 계층의 격차를 강화하는가
스티븐 그레이엄 지음, 유나영 옮김 / 책세상 / 2019년 3월

드론과 위성이라는, (폭력을 극단적으로 추상화하는) 신의 시점부터 자원의 채굴까지 전지구적인 인프라 기반 폭력을 수직성이라는 키워드로 통찰하는 저서. 물론 이것이 지리정치의 전부가 아님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지만, 한 부분을 밝혀주는 좋은 책이다. 절판이 아쉬움.

[100자평] 이동과 자유

이동과 자유 - 자유주의적 통치와 모빌리티의 계보학 ㅣ 모빌리티인문학 총서 36
하가르 코테프 지음, 장용준 옮김 / 앨피 / 2022년 1월

자유주의의 주체/타자의 분할에 몸없음-추상성/과도한 육체성이라는 특징을 부여하는 기존의 비판에 이의를 제기하고 자유주의 담론 주체/타자에 모두 운동이 기입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기 통제(즉, 운동을 스스로 규율하는)가 가능한 주체와 과도한 운동으로 주위를 위험에 빠트리는 타자의 분할

[100자평] 사물들의 우주

사물들의 우주 - 사변적 실재론과 화이트헤드 ㅣ 카이로스총서 79
스티븐 샤비로 지음, 안호성 옮김 / 갈무리 / 2021년 12월

사변적 실재론을 주장하는 사상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이론적 긴장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필독을. 샤비로는 사려깊게 정리하면서도 한 입장을 점유하는, 회피하지 않는 태도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