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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오브 워터 -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황정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난 흑인이에요, 백인이에요?"
"넌 인간이야." 엄마는 잘라 말했다. "열심히 공부해야 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 되는 거야!"
처음 이 책의 내용을 훑어봤을 때 부터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유발했었다. 1940년대 미국에서 흑인과 결혼한 백인 유대인 어머니. 그리고 흑인의 모습을 타고난 그녀의 열 두 아이들. 그 중 한 아들이 어머니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적은 이 책은 이미 1996년도에 출간되어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책이었다. 미국에서는 일부 교과과정에서 교재로 사용될 만큼 내용은 그 시대의 다인종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펼쳐져 있다. 지금도 백인과 흑인의 관계는 물과 불의 관계만큼 서로 극과극이다. 물론 예전만큼 대놓고 심각한 상황을 야기하진 않지만, 암묵적인 비극적 상황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의 어머니 루스는 그 위험한 시대에 흑인 남편과 함께 흑인 아이들을 낳아 키워낸 어머니이다. 어머니 시절에는 백인이 흑인과 사귀면 흑인은 살해당해도 별말 할 수 없는 시대. 그런 암흑적인 시대에 어머니는 용기있게 자신의 삶을 살아나갔다. 어찌보면 자식들을 위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어머니 루시가 올해 1월에 세상을 떠나셨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 책은 아들 제임스의 시선으로 자신의 가족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머니는 유대인, 아버지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던 이들 가족은 총 12명의 형제자매로 이뤄진 대가족이었다. 가난하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식들의 교육만큼은 열정을 가지고 해나간 어머니 루스. 그로인해 12명의 자녀들은 모두 자신의 일을 가지며 자신의 공부를 하며 행복을 얻었다. 어릴 적 제임스는 자신들과 피부색이 다른 어머니를 보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멈출 수 없어 방황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는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자신의 가족을 자신의 어머니를 직접 부딪혀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성장기가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또한 유대인으로써 미국으로 이민왔지만, 아버지의 사랑을 못받은 어머니 루스의 어린시절 이야기도 담겨져 있다. 1920~30년대의 미국 남부의 상황과 1940~1990년대까지 주 거주지 뉴욕을 기점으로 인종차별과 다인종 가족으로써 겪어야 했던 심리적 이야기까지 모두 담겨진 이 책은 상황은 달라졌지만 지금 우리네 근처의 다문화가족들을 한번 더 돌아보게 한다. 또한 힘든 상황에서도 이겨낸 이들의 삶이 가슴 찡하게 울린다.
과연 다문화가족은 어떨까? 그리고 대가족은? 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 이 책. 북적북적하면서 각기 다른 성격의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어찌보면 싸움만 가득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돌이켜 보면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같은 핵가족과 문명발달로 인한 개인시간, 개인공간이 많아진 시점에는 그만한 추억이 적은 것 같다. 그 점이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도 루스같은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 란 생각을 하며 나중이지만 내 삶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해본다. 이 책은 읽으면서도 하나하나의 상황이 주옥같아서 기억에 오래 남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표지가 뭔가 안맞는 것 같다고 할까? 어떤 의도의 표지인지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