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내가 죽은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영미 옮김 / 창해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독특한 느낌의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추리소설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런 제목의 책을 썼다는 것에 놀랐다. 제목만으로는 다른사람 작품인 줄 알았다. 이미 제목에서 누군가 죽은 것을 사사하지만 그것도 '내가' 죽은 집이라는 것은 호러물에 가까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았다. 그리고 추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도 있었다. 처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헤어진 여자친구의 부탁으로 옛 집에 가게 되었을때,  그 것도 남편이 아닌 옛 남자친구에게 함께 가길 부탁한다는 말을 봤을때, 난 여 주인공인 사야카가 이미 죽었고 그녀의 혼령이 옛 남자친구를 통해 무언가 찾으려 한다는 느낌이 들어 이상했다.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특징적인 마지막까지 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 더 나에게 여러갈래의 상상을 만들었다. 결국 호러물이 아닌 추리소설인 건 확실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어릴적의 기억을 갖고있지 않은 사야카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품에서 찾은 지도와 열쇠를 바탕으로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찾으려는 것이 기본 바탕이다. 자신의 딸에게 이해할 수 없는 폭력적인 행동이 자신이 잃어버린 어린시절이 원인일 것이라는 생각에 그 것을 찾으려 한다. 다만 그 이야기를 자신의 남편에게 하지 못하고 옛 남자친구인 나를 통해 찾으려 한다는 것이 의아할 뿐. 결국 둘의 비슷한 상황에 의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녀의 잃어버린 기억 속에는 소중한 사람들의 슬픈 이야기가 잠식되어 있었다. 그리고 두 남녀 주인공의 비슷한 환경이 둘을 더 공명하게 만든다. 그녀가 다시 그를 찾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여지를 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이미 읽으면서 많은 부분을 파악한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을 읽어야 여실히 밝혀진다. 그 전에는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만, 결국 내 상상과 실제 결론은 많은 차이가 있다. 그나마 내가 맞춘 것은 '차미'라는 캐릭터 랄까? 그런데도 왜 그 마지막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라고 한탄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이 94년도 작품이라는 것에 놀라웁다. 아무래도 예전 작품과 최근 작품의 스타일이 조금 다른 점도 있긴 하다. 시대적인 느낌도 그렇지만, 점점 더 강화되는 미스터리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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