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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 - 타인의 생각 훔치기,‘멘탈리스트’가 되는 길
토르스텐 하베너 지음, 신혜원 옮김 / 위즈덤피플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미드 '멘탈리스트'였다. 아마도 이 책 표지의 부분을 장식하는 " THE MENTALIST " 라는 문구와 뜻은 미드 '멘탈리스트'에 초점을 맞춰 만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글씨체나 뜻이 미드 첫 장면에 나오는 문구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특히 책 안쪽의 지은이의 사진을 보았을때, 미드 속의 제인과 흡사한 이미지에 과연 어느 쪽이 닮았다고 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면서 멘탈리스트들은 비슷한 느낌이 드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책을 읽기 전부터 흥미를 일으키는 요소가 곳곳에 나타났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의 생각을 알고 싶어한다. 모르기 때문에 더 궁금하고 그래서 더 파고들게 되지 않나 싶다. 나도 또한 상대방이 과연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점점 더 깊은 궁금증이 생길 때,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꼭 타인의 생각을 훔친다기 보다는 상대방이 나에게 언어 이외에 전달하고 싶은 무언가를 잡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책을 읽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졌다. 그리고 여러 실행방법을 해보았지만, 감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은이는 이것을 연습하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기에 나도 오늘부터 연습에 돌입할 것이다.
이 책은 들어가는 말에 우선 지은이 자신이 마술사와 멘탈리스트의 길로 접어들게 된 계기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믿고 의지하던 형의 갑작스런 죽음.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로 인한 슬픔이 컸지만, 형이 남겨둔 마술도구들로 인해 그의 인생은 새롭게 태어났다. 요즘 일어나는 사람들의 갑작스런 사고와 사망소식과 겹쳐져서 더 슬픈 마음이 전해졌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총 6장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들어가는 이야기로 첫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으며, 2장과 3장은 정신과 육체의 관계, 자기-타인 암시와 언어의 위력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그리고 4장은 트레이닝을 위한 집중과 시각화, 변화를 이야기하며, 5장과 6장은 마무리 단계로 생각만으로도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고, 행동이 따르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마지막 맺음말에서 지은이는 어렵겠지만,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세히 관찰하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보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사람의 인생 중 어릴적에는 사물 또는 사람을 볼 때 보이는 그대로를 감지하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후천적인 학습과 사회생활로 인해 해가 지나갈 수록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속의 모습까지 투영해보고 싶어하게된다. 그리고 그런 과정속에서 속고 속이는 속임수의 관계도 생성되게 된다. 그래서 편견에 사로잡혀 자신만의 세계의 언어로 해석한다. 그 오류가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내가 지내는 공간에 대해, 항상 다니는 거리에 대해 얼마만큼 인지하고 있는가? 그리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얼마만큼 세심히 보고 있는가?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중간에 여러 테스트들이 나오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테스트는 현재 이 책을 읽고 있는 방에서 30초 정도 주위를 둘러보고, 그 다음 30초 동안 볼 수 있는 파란색 물건들을 가능한 많이 기억해 둔다. 그 후 이제 보지 않고 초록색의 물건들을 세 개만 말하게 한다. 정말 1개 기억하는게 전부였던 테스트. 파란색에 집중한 나머지 다른 모습들을 간과해 버린 것이 이 테스트의 실패요인이었다. 지금 내가 생활하면서도 그렇게 놓치는 장면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관심 영역내에서는 잘 보일 것이며 그 외의 것은 바로 곁에 있어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고, 그 만큼 내 곁의 사람이 보내는 신호도 내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읽었던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 - 경청"이라는 책과도 서로 상응되는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았다.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려면, 그 상대방의 모든 표현을 경청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관찰하는 눈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앞으로 한달 후. 달라져 있는 내 모습을 기대한다. 모든 힘은 내부로 부터 나온다는 말처럼. 달성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행하면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