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접한 하리하라의 과학시리즈. 그 첫번째 접점은 <하리하라,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CSI 시리즈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제목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하는 책이었습니다. 표지를 보면서 더 흥미를 끌었고, 책을 펼쳐 읽으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함에 행복했습니다. 읽으면서 예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과학시간들이 생각나면서 옛 시간을 추억해보기도 하고, 내가 봤던 시리즈들은 해당 시리즈편을 다시한번 생각하면서 생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서 예시된 미드 중 제가 본 건 CSI시리즈, 닥터하우스, 고스트위스퍼러, 프리즌브레이크 였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과학 미드를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정말 일명 직업병(?)이라 불리는 일련의 사고들은 어쩔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
이 책은 총 3개의 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편마다 9~11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체, 화학, 현대과학에 대해 크게 나누고, 각 나누어진 부분에 맞춰 미드 속의 에피소드를 함께 하였습니다. 각 챕터별로는 먼저 해당 에피소드에 대한 설명이 한 페이지를 이루며, 나머지 부분은 그 주요요점에 맞추어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생물, 화학 공부를 다시 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중간 중간 이해를 도와줄 상황 그림들과 일련의 사건이나 인물의 사진도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보기 편했습니다. 그리고 각 챕터를 10페이지 이내로 구성하여 너무 길지 않게 구성한 것도 이야기에 빠져들기 쉽게 하는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너무 길면 지루해 질 수도 있을 과학이야기를 좀 더 쉽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요점적으로 잡아서 이야기가 펼쳐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에피소드이자 챕터는 <고스트 위스퍼러>의 에피소드인 안락사에 관한이야기 였습니다. 안락사와 존엄사. 생명이라는 것의 고귀함을 알고 있기에 이런 에피소드가 어찌보면 필요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는 한 인간의 생명을 죽이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게 하면서 과연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실제 15년간 코마상태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아내의 존엄사를 주장하는 남자에게 아내의 부모들은 재산을 노리고 자신의 딸을 죽이려 한다고 반대하며 법정싸움으로 6년의 시간을 허비한 사례까지 보니, 정말 쉬운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병마로 인하여 죽어가는 사람들이 DNR에 서명하여 심폐소생으로 인한 생의 연장을 원치 않는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얼마전 보았던 일드의 또다른 에피소드가 생각나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음을 맞이할 때 자신의 의지로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든 하고 있지 않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제가 접하지 못한 흥미로운 미드들이 상당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워낙 유명한 미드들인 <그레이아나토미> <크리미널마인드> 는 제가 인연이 닿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본즈>나 <덱스터>는 독특한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범의학 드라마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 덕분에 다시한번 미드에 빠져들 것 같습니다 ^^ 그리고 과학의 양면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