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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 - 경청
제임스 셜리반 지음, 김상환 옮김 / 미다스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강한지는 모르겠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경청'. 이 작은 책 속에 경청의 모든 것을 담지는 못하지만, 경청의 의미에 대해 그리고 사람과의 의사소통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었다. 각 챕터별로 끝마무리가 Time to Think 라고 해서 챕터내에서 이야기 했던 부분을 다시 요약해 주면서 나 자신에게 물음을 주는 페이지가 있다. 그 단락을 볼 때마다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최근에 사람들과 했던 대화에서 경청을 했는가?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여 상대방을 당황시키지는 않았는가? 하는 등의 여러 물음을 나 자신에게 하면서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의 의미가 깊어지는 것 같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심코 했던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비난의 화살로 다가갈 수 있었다는 점도 주의 깊게 읽게 되었다. 얼마전 아는분과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무심코 팔짱을 끼는 행동을 했는데, 며칠 후 다시 만났을 때 전에 그 행동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비추어졌는지를 얘기해 준 적이 있었다. 이런 무의식적인 행동을 다시 한번 스스로 관찰하게 되었다.
책은 크게 5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세부족으로는 12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먼저 경청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후 경청의 적이 되는 모습들 그리고 잘못된 청취,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경청자)에 대해 이야기 하며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인 경청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무리를 합니다. 처음 책을 보았을때, 지은이가 카톨릭 주교인지라 종교색이 강하지 않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왠지 '경청'이라는 좋은 주제를 가지고 '종교'를 너무 대입했을 경우 타 종교를 믿거나 믿는 종교가 없는 경우 거부감이 생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점은 지은이 자신이 주교라는 신분으로 인하여 접할 수 있었던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직접 책이 지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좋은 경청자가 아니었지만,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좋은 경청자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 다는 것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챕터마다 맨 마지막에 있는 Time to Listen이라는 부분의 다른 책 속의 이야기 발췌도 챕터별 주제에 맞춰서 구성이 잘 되어 더 공감할 수 있기도 했다.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나 자신을 좋은 경청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사회생활을 하면서 오히려 나쁜 경청자로 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너무 무성의하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기도 했고, 내 이야기를 상대방이 무성의하게 듣는 것 같은 마음에 스스로 남모를 상처를 만들기도 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많은 희망을 주었다. 나의 세계에서 상대방을 이해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해 볼 생각이다. 지인들에게 내가 좋은 경청자로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갖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