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명문 오닐 가 1500년 지속성장의 비밀
전진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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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 Boyle 가문 좌우명 : <미덕은 죽음 뒤에도 남는다 Virtue lives after death> 
 


외국 명문가를 엿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읽게 된 책. 기원전에 시작된 오닐 가 (당시에는 오닐이란 성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하지만 16세기에 오닐 가는 쇠퇴하여 사라진다. 영국에 의하여 '백작의 탈출'이란 오명을 남긴채...

 

처음 이 책을 접했을때, 아일랜드의 명문가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물론 옛 성장기에는 아일랜드에서 명성이 자자한 가문이었지만, 지금은 쇠퇴하여 사라진 (물론 세상 어딘가 혈연이 남아있겠지만) 가문을 이야기 한 것에 대해 조금 실망감이 들었다. 왜냐하면 제목이 '지속성장의 비밀' 인데, 이젠 사라진 가문이기에 성장의 기미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로스차일드'같이 현재도 정말 "지속성장"하고 있는 가문이 아니기에, 아쉬운감이 남는다.

 

옛 명성으로 따지자면 '오닐' 가의 시조 "헤레몬의 붉은손이야기"는 상당히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새로운 땅, "'낙토'에 처음 손이 닿는 자손에게 그 땅의 통치를 맡긴다"는 정말 원래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듣자면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아름답게 꾸며놓았다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시조임에는 분명한 듯 하다. 먼저 손이 닿으면 되는데 약간의 뒤쳐짐으로 인하여 지게 생긴 헤레몬은 자신의 오른손목을 절단하여 던짐으로써 '낙토'에 처음 손이 닿게 된다. 그리고 통치권을 갖는다. 더 큰 것을 위해서 자신의 일부를 희생한 헤레몬. 그 가문에서 대대로 '붉은손'을 문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에대한 존경과 자부심을 상징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1500년이라는 시간을 명문가로 지낸 '오닐' 가를 비하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이 가문이 오랜시간 명망을 유지했지만 결국 무너졌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듯 하다. 책속에서 지은이는 '오닐'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여 가문(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불가결한 이야기들을 주옥같이 내놓았다. 용기(선점,힘), 비전(꿈), 핵심가치(구심점), 시스템(조직,제도,정보), 이노베이션(변화,진화) 이렇게 5가지의 단락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중 '오닐'가가 가장 취약했던 점을 시스템과 이노베이션, 즉 가족규율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조직화와 제도화를 이루지 못한)과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을 들고 있다. 아무리 용기가 있고 꿈이 있고 어떤 목표가 있어도, 그 목표를 향하는 사람들이 일치단결하지 못하고 시대의 흐름을 부합하지 못하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한 '오닐'가의 이야기가 주 이긴 하지만, 다른 기업들의 사례들도 부연설명으로 함께하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100년 이상의 명성을 유지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고 한다. 그만큼 신생기업에서 성장하여 발전하다가도 금새 쇠퇴해버리는 기업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오랜기간 대를 이어 성장하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 그 것에 대한 대답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비즈니스적인 이 이야기들은 사실 기존 다른 서적에서도 충분히 숙지했던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한 가문의 사례를 들어 그들의 시작과 성장발전 그리고 쇠퇴까지의 명확한 사례는 다시한번 깊히 각인시켜준다.

 

비즈니스 전문서적을 원하시는분은 패스 , 외국 가문의 사례를 읽어보고 싶은 분은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한국 기업들의 이야기도 있다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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