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실력은 부족한 사람이 자기가 정답이라고 믿으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를 보여주는 책. 자기 경험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건 좋은 일이지만 여러 차례 대기업 교육팀장 운운하며 대기업부심을 부리기엔 이랜드라는 기업의 위상이 한참 부족하고(당장 입사 몇 년 되지도 않은 사람, 경력직도 박사급도 아닌 사람이 그룹 연수팀장을 맡는 기업이 과연 HRD를 잘 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코칭 경험이 많다고 자랑하기에 KAC는 기업 HR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격이며 스스로를 코치라고 칭하려면 적어도 KPC는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초반에 나오는 코칭 사례를 보면 마치 혜안을 가진 양 정답을 찍어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코칭에 대한 저자의 이해 수준이 얼마나 낮은지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책의 전반적인 수준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늘어놓기는 하지만 굳이 이 책을 봐야만 얻을 수 있는 내용도 아니고, 어설프게 이 책을 읽고 코칭을 흉내내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요즘들어 여기저기서 코칭을 언급하지만 코칭이라는 것 자체가 책 한 권 보고 뚝딱 얻을 수 있는 정형화된 스킬이 아니다.)링크드인에서 칼럼도 많이 쓰고(물론 이 책의 수준과 별다를 바는 없음) 별점도 높아 참고삼아 사 보았지만 역시나 별점 높다고 좋은 책이 아니고, 자기가 도달해보지 못한 레벨에 대해 떠드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사소하지만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게 만드는 것 한 가지. 맞춤법이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런 책을 쓰려면 햇수와 횟수는 구분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