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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그린이에게
유순희 지음, 오승민 그림 / 반달서재 / 2024년 11월
평점 :
세상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보고 배우고 싶었던 저는 여행 프로그램을 참 좋아합니다. 한 때, 훨씬 윗 세대의 배우들과 여행을 떠나는 꽃보다~ 시리즈가 있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배우들은 때로는 멋진 어른의 모습을 때로는 아이같이 토라지고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나도 처음이야' 입니다. 60세가 넘어 80세가 되더라도, 여전히 나는 오늘이 처음이고, 앞으로 올 미래 또한 처음입니다. 아무도 미리 겪어보지 않았으니까요. 때로는 현실와 미래가 거대한 장벽처럼 다가와 숨이 막힐 때도 있습니다. 더이상 나의 노력이 이 앞에 무의미해 보일 때가 있지요. 그러면 숲이 말합니다. 괜찮아, 너는 크니까. 내 마음 속에서, 혹은 품 안에 쏙 들어오는 우리 아이가, 나에게 말을 건네줍니다. '꼭 가로질러 가지 않아도 괜찮아. 구불구불한 길 나름의 매력이 있으니까,' 차분하고 조용히, 그린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면 숲보다 큰 아이가 나를 꼭 안아주는 모습을 볼 수 있을거예요.
*출판사에서 서적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