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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뭐 잡았어? ㅣ 학고재 대대손손 4
안순혜 글, 홍윤희 그림 / 학고재 / 2011년 8월
평점 :
며칠 전 아는 분 아이의 돌잔치에 다녀오면서
참 많은 생각들이 휙휙 지나가더군요.
저희 아이 돌잡이 때 없던 골프공이며 청진기,마이크 등 시대에 맞춰서
올라오는 돌잡이 물품들도 새롭게 느껴지고
아이가 세상에 나와 축복을 받은 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9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에 세월의 무상핟도 느꼈답니다.
돌잔치에 다녀온 후 아이가 돌상에서 잡았던 돌잡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돌의 의미에 대해서 알려주면 좋을 듯 해서
학고재에서 나온 돌에 대한 책 나는 뭐 잡았어? 를 만나보았답니다.
제목에서나 호기심 넘치는 아이가 무얼 잡을까 고민하는 모습에서
직설적으로 드러나듯 돌잡이에 관한 내용을 만날 수 있답니다.
새 생명이 태어나 위험한 고비 고비 넘겨 태어난 지 일 년이 되는 생일날...
가족들이 모두 모여 아기의 앞날을 축복해줄거랍니다.
버선코에 파란 색실이 달랑달랑 달린 타래버선
허리에 매면 건강하게 잘 큰다는 돌띠
오방장 두루마기 위에 금박 입힌 전복에
흑색 호건을 쓴 아이의 모습 넘 귀엽네요^^
돌에 내놓는 음식 하나하나도 의미가 가득이네요.
깨끗한 마음을 갖게 해달라는 백설기
마음 넓은 사람이 되라는 뜻의 송편
끈기있게 살라는 인절미
무럭무럭 자라 무지개 같은 꿈을 꾸라는 무지개떡
떡 하나하나에도 이런 좋은 의미가 있다는 것은 첨 알았는데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않고 의미를 둔
우리네 조상들의 지혜로운 생각을 배우게 되었답니다.
앞으로 떡을 먹을 때도 각각의 떡마다 전해주는 의미가 생각날 듯 싶어요.
돌잡이할 때 잡는 물건에도 다들 의미가 있답니다.
쌀을 잡으면 부자가 되고
떡을 잡으면 먹을 복이 있고
연필이나 붓 책을 잡으면 학자가 되고
실이나 국수를 잡으면 오래 살고 등등...
우리의 주인공은 과연 뭘 잡았을까요?
책을 읽고 난 아이..
" 난 뭘 잡았어?"
묻길래 돌 때 찍어놓은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꽃을 나누었네요..
오랜만에 앨범을 들여다보면서
어렸을 때 자신의 모습을 보며 쑥쓰러워하는 아이...
저희 아이는 모두의 소원대로(?) 돈을 잡았답니다.큭큭...
학고재 나는 뭐 잡았어?
아이와 함께 추억 속 사진을 꺼내보며 돌의 의미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