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천년의 비밀을 밝혀라! 피어라 우리 문화 2
김해원 지음, 조승연 그림, 김형진 감수 / 해와나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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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임권택 감독님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를 봤답니다.

한지의 고장인 전주를 배경으로 한지과 공무원이 조선왕조실록의 전주사고 본을

전통한지로 복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더랬죠.

그영화를 보면서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볼 수 있을거란 기대를 했는데

영화는 한지를 만드는 과정보다는

한지를 세계에 알리는 듯한 홍보에만 그쳐서 아쉬움이 가득했답니다.

 

그러던 중 제 눈에 딱 뜨인 한지 천년의 비밀을 밝혀라~~

오호 이 책이면 한지에 관한 궁금함을 알 수 있을 듯 해서 얼렁 데리고 왔네요.

요즘은 전시회를 가보게 되거나 또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인사동 같은 곳에를 가면

한지로 만든 작품들도 많고 한지를 이용한 생활용품들도 눈에 많이 뜨이는데

과연 왜 이렇게 한지를 많이 이용하는지 궁금해서 책을 들여다보았답니다.

 



 

3145년 먼 미래에서 살고 있는 유물 관리 요원 고길동과

역사 전문 로봇인 코어, 그리고 유물 관리 팀 대장 파푸아가

과거를 여행하는 타임머신을 타고 천년 한지의 비밀을 밝히고자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한지 ,천년의 비밀을 밝혀라!

 

송나라,원나라,몽골제국과 일본

그리고 신라와 조선시대까지 두루두루 여행을 하다보면

종이의 역사와 함께 한지를 만드는 방법과 한지의 특성까지 자세하게 알 수 있답니다.

 



 



 

글밥이 많은데다가 저희 아이가 읽기엔 제법 두터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앉아서 쭉 읽는 걸 보니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캐릭터들의 활약상과 더불어

만화같은 그림들이 재미를 주는 듯 하네요.

 



  



 

다양한 그림과 함께 사진들을 통해

한지와 함께 이집트의 유명한 파피루스,유럽의 양피지

그리고 대나무에 글씨를 쓴 죽간 등을 만날 수가 있네요.

 

한지가 천년을 견뎌낼 수 이유가

그물망처럼 촘촘한 닥나무 섬유의 원료를

잿물에 삶아 알칼리성을 띠게 한 뒤 맑은 개울물에 씻고

햇볕바래기를 해서 중성으로 변화시켜 공기에 바래지않도록 해준다고 하는군요.

 

우리 선조들의 놀랍고도 뛰어난 지혜가

천년동안 바래지않는 한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그만큼 손도 많이 가고 공도 많이 들여야겠지만

정성이 들어가면 그만큼 오래도록 가는 거니

오늘날 가벼우면서도 빨리빨리 대충대충을 외치는

아이들이 꼭 배워야할 선조들의 모습인 듯 싶어요.

 



 

달빛 길어올리기 영화에서도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전통적인 방법으로 한지를 만드는 곳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던 장면이 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한지로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곳을 취재해 놓은 것을 보니

괜시리 방가운 생각이 드네요.

100년 째 한지를 만들어가고 있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기회가 되면 정말 구경가보고 싶어요.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생활용품과 다양한 축제들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답니다.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면서도 가볍다는데

한지로 만든 멋진 의상 한 번 입어보고 싶군요.

  



 



 

한지유물관과 쓰임새및 크기와 두께로 구분되는 한지의 명칭

그리고 만화로 만나보는 한지를 만드는 방법까지..

 



 

해와 나무 한지 ,천년의 비밀을 밝혀라 ...

세계속의 자랑거리 우리 문화의 멋진 한지의 매력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책을 읽고난 후 저번 안동 여행에서 한지 공예 체험 했던 게 떠올라 사진을 찾아보았답니다.

 



  



 



 



 

 한지로 만들어놓은 작품들..

은은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작품들이 한국의 미를 잘 살려주고 있네요.

 



  



 

 한지뜨기 체험과 하회탈만들기 체험

두 가지 중 골라서 할 수 있다고 해서

일단 저희 아들은 한지뜨기 체험을 해보았답니다.

 

선생님과 함께 닥섬유와 닥풀이 섞인 곳에서 한지를 뜹니다.

앞으로 뒤로 좌우로 골고루 떠서 물을 따라내야 튼튼한 한지가 된답니다.

 

건져낸 한지를 발에서 떼는 과정이 정말 어려운 과정인데

잘못 떼면 한지가 다 찢어지고 갈라지고 하네요.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잘 떼어낸 후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낙엽들로 꾸며봅니다. 

 



 



 



 

그리고 다시 한지를 떠서 아까 떠놓은 한지 위에 덮습니다.

 



  

그리곤 기계를 이용해서 물을 빼는 작업을 하고 스팀위에 올려서 바짝 말리면 된답니다.

지금은 이렇게 기계를 이용해서 쉽게 하지만

옛날엔 일일이 수작업을 하셨을 건데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을 듯 싶어요.

이런 노고가 들어가기에 한지가 색종이보다 더 빛을 발하는 거겠지요?

 



 

완성된 한지..정말 이쁘지요?

 



 

아들은 한지뜨기 체험을 엄마는 하회탈만들기 체험을 골라놓아서

이번엔 엄마의 하회탈 만들기를 해봅니다.

한지뜨기 체험 중간중간 저희 아들이 엄마를 도와서

같이 하회탈도 만들어보았답니다.

양반탈,각시탈,이매탈 중 저희 아들이 고른 이매탈..

이매탈에 붙일 한지를 3,4센티미터씩 잘라둔 후 

 꼼꼼하게 풀칠을 하고 한지를 위에 붙인 후 다시 풀칠을 해주면 완성..

풀칠을 하고 마시지를 많이 해주어야 주름이 안 생긴다고 하는데

아이가 한지 뜨는 체험을 하는 거 구경다닐랴 사진찍을랴

바쁜 통에 잠시 방치해두었다가 중간중간 붙이고

한지체험 끝나고 온 아이가 나머지 마무리하고 하는 통에 이쁘게 붙이지를 못했네요.

그래도 나름 멋진 이매탈이 되었답니다.

풀칠한 탈은 그늘에서 이틀 정도 말리면

한지 특유의 색이 우러나와 멋진 탈이 완성된다고 하네요.

 



 

 이매탈,각시탈,양반탈...

 



 

집에 와서 말려둔 이매탈을 쓰고 한 컷...

 

전통문화회관에서 만들었던 전등갓도 생각나 같이 올립니다.

 



 

오늘 우리가 만들 전등갓 샘플..

선생님 작품이라는데 정말 이뻤답니다.

한국 고유 정서가 물씬 묻어나지요?

이렇게 만들고 싶었는데 워낙 미술에 솜씨가 없는지라 ~하하하

 



 



 



 

하트도 오려붙이고 바람개비도 만들어 붙인 울 아들의 작품..

 



 

전 만만한 꽃으로 장식을 해보았답니다.

한지를 가위로 잘라서 붙여도 보고 찢어서 붙여도 보았는데

한지의 특성상 찢어서 붙이는 게 더 이쁘더라구요.

 



 



 

집에 가져와서 전등 밑에 달아놓았더니 분위기가 새롭네요.

 

이렇게 한지는 우리 생활 속에서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네요.

앞으로 한지를 더 자주 만나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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