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강이 되어
사토미 기쿠오 글, 우시지마 시즈코 그림, 고향옥 옮김 / 해와나무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메마른 땅에 촉촉한 비가 내리는 듯한 예쁜 그림책 한 권을 만났답니다.

해와 나무 나도 강이 되어~~

 

나도 강이 되어 어디론가 흘러간다는 듯한 느낌을 주는

참 자유롭고 편해보이는 제목과

예쁜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눈을 밝게 해주는 그림이

시선을 고정시키네요.

 

요즘 이런 저런 많고 많은 복잡한 생각에 뒤엉켜있던

 저의 머릿속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주는 책이었답니다.

 



 

바다에서 물의 알이 태어났어요.

알알이 수증기를 참 예쁘게도 표현했지요?

물의 알은 다시 구름이 되고

 



 

구름 속에서 물의 알은 다시 비가 되고

세상으로 다시 내려오지요.

 

토독토독 토도독,쭈르쭈르 쭈르르

쭈욱쭈욱,쭈루쭈루,쭈르릅쭈르릅 등등

우리가 자주 쓰지않는 의성어지만

가만히 그 단어를 보고 있노라면

단어가 들려주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지네요.

 



 

세상에 내려온 물의 알은 흙 속을 달리기도 하고

흙 속에 숨어있다가 얼굴을 쏙 내밀기도 한다는 등

물의 알이 흐르는 것을 아이들의 놀이로 빗대어 표현해놓아서인지

아이들이 읽고 느끼면서 공감대를 형성시킬 수 있는 듯 해요.

 



 

 쭈욱쭉 물의 알을 빨아들인 나무도

쭈르릅 쭈르릅 물을 마신 풀도

물웅덩이에서 할짝할짝 물을 마신 새와 다람쥐와 토끼도

두손에 물을 받아 꿀꺽꿀꺽 물을 마신 나도

모두 모두 강이 된다는 표현에서

물이 돌고 돌면서 이 세상 모든 것들에게 

물이란 선물로 생명을 이어주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답니다.

 

그림이 참 따사롭고 맘을 편하게 해줍니다.

그림마다 세로로 혹은 가로로 울퉁불퉁한 자국처럼 무늬가 새겨져있는데

그건 작가가 삼나무 판자에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라네요.

자연을 사랑하는 작가의 맘이 고대로 고스란히 작품속에 녹아있어서

더욱 느낌이 와닿았나봅니다.

 

 

 

물의 알이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않고 다른 모든 것들의 생명이 되어주고 있듯

우리 모두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물같은 존재로 자라나길 바래봅니다.

그러면 함께 사는 세상이 촉촉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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