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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의 기준 - 비밀 규약에서 벗어나 최초로 밝히는 애플의 아이디어 창조론
켄 코시엔다 지음, 박세연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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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스티브잡스의 디자인혁신이 너무 좋았었다. 그걸 알아서인지 2011년 남편이 내게 스티브잡스의 전기를 선물했었다. 그때 나는 한 참 아이를 어떻게 키울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왠지 스티브잡스라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또한 그 해답에 다가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책읽었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생각한 이미지의 사람이 아니었다. 난해했다. 읽다가 그만 덮었었다. 그의 죽음도 나로선 병을 치료해보지 않고 그냥 죽음을 택한 것조차 이세계에 손실인거 같았다. 그땐 나도 어려서, 그리고 아이를 키울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던 시점에서 읽기엔 부적합했었던거다. 9년이 흘렀고 요즘 나는 창의에 빠져있다. 앞으로 아이가 나아갈 세상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창의력이 궁금해진 것이다. 그러다 이책을 접했다.

저자 켄코시엔다는 애플에서 15년동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얻은 깨닫음과

애플만의 핵심 요소, 창조적 선택, 이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에 대해 기록했다.

이책은 소프트웨어를 구현하는 저자가 개발하면서 얻은 깨닫음을 그과정을 통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소프트웨어 구현하는 모습 또한 상세히 나열되어있다보니, 집중하지 않으면 또는 컴퓨터 다루기가 능숙하지 않는다면 자칫 그 깨닫음에 어떻게 도달했는지 느끼지 못할수도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사파리 브라우저가 탑재된 윈도와 구글 안드로이드까지 포함하면, 하루 이용자 규모는 10억을 넘어 20억 명에 가까울 것이다. 우리가 처음부터 그렇게 거대한 숫자를 마음에 품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세부사항에 집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애플에서의 일상은 학교를 다니는 것과 비슷했다. 애플은 계속해서 시험을 치리는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그리고 디자인을 중심으로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제품 개발 대학이었다. 암묵적인 차원에서 최고의 집중력으로 과제를 정확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우리는 소프트웨어 개발과정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입증된 엄부 접근 방식을 만들어냈다. p.8


지금은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은 애플 역시도 처음부터 지금을 꿈꾸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는 놀라웠다.세부사항에 집중하다보니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다는 사실이 나에게 인상깊었다.


그레그는 힘들고 기나긴 개발 여정이야말로 사용하기 더 쉬운 제품을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통찰력을 줬다 p.26


요즘 내게 필요한 말이다. 결과물을 가지고 세상밖으로 나온 사람들을 볼때면, 이미 늦은거 같아 주저앉고 싶어지는데, 애플사야말로 쟁쟁한 경쟁사들이 많지 않았던가 그들은 묵묵히 그들의 갈길을 가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믿고 긴 여정을 시작했다.


스티브는 어떤 인재를 데려오는지를 보고 상대의 능력을 평가했다. p.43

그는 스콧, 그레그, 헨리, 바스 같은 인재를 항상 곁에 뒀다. 적어도 신속하게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p.45


나는 이책에서 대단히 중요한 점을 발견했다.


'중요한','대충 할 수 있는','제거할 수 있는' 기능들의 적절한 조합을 선택해 주제를 부각시키면서 분산을 최소화했다. 이렇게 해서 스스로에게 부여한 일정도 지킬 수 있었다. p.78

잠재력 결핍을 드러내는 정체 상황에 주의하라. 불필요한 요소는 건너뛰어라. 핵심에 집중하기 위해 방해 요소를 제거라하라. 최대한 빨리 최종목표에 다가서자. 가장 힘든 노력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라. 영감, 결단력, 기술을 결합해 데모를 창조하라. p.80


비단, 프로그램 개발에만 이것이 유효한 것은 아니다. 무슨일인가 집중하다보면 사람들은 핵심에서 벗어나 산으로 가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이내 흐지부지 자신이 원하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멈춰서게 된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대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제거할 요소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고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행에 옮긴다면 원하는 일을 완성하지 않을까? 지금 내게 딱 필요한 이야기이다.



나는 캉커러 소스코드 파일을 구축하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컴파일러 에러 베시지는 페이지 찢어 붙이기 접근 방식으로 끊긴 상호참조를 말해줬다. 나는 에러를 수정하고 다시 한번 구축을 시도했다. 그러자 다른 에러 메시지가 떴다. 또다시 수정했다. 그리고 다시, 또다시. 그렇게 계속됐다. 나는 사무실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구축하고, 읽고 컴파일러 에러 메시지를 처리했다.p.95


저자는 자신이 했던일들을 꼼꼼히 기재를 했던 거 같다. 에러가 뜰때마다 하나씩 해결해가는 이 지루한 작업을 작업에 그치지 않고 이렇게 문서화시켜 남겨놓았으니 말이다.

이책은 이렇듯 세세하게 자신이 개발한 일들에 대해 나열하며, 어떻게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탄생했는지, 스티브에게 컨펌을 받는 과정들까지도 자세히 남겨두었다.

이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라는 것이 돌출 행동이나, 나오는 것이 아님을 깨닫았다.

인간의 직관을 따르는 유용성을 제외하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은 철저히 분석되었고, 오류를 차분하게 하나씩 제거해가는 과정들을 거치면서 창의적인 제품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느슨해진 내마음탓에 책을 충분히 다 읽진 못한 상태에서 리뷰를 적게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책이 이야기 하고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포커스를 맞추어 들여다보았더니, 충분히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들을 읽어낼 수 있었다. 아마 아까 얘기했던 중요한 것, 대출할 것, 버려도 되는 것에 집중해서이지 않을까한다.

사실 내몸어딘가에는 이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구체화시켜 인지하고 있을 때 나의 행동과 인지하지 못했을 때의 나는 큰차이가 있음을 느꼈다. 나는 오늘 이책에서 좋은 깨달음 하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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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2 : 인간의 기억력은 형편없다 -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정재승 기획, 정재은.이고은 글, 김현민 그림 / 아울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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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고 닿도록 1편을 보길래 2편 예약걸어서 받았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초집중해서 보느라
엄마말소리도 못듣고 깔깔거리며 읽어낸다
다읽고는 아 왜 또 궁금하게 이렇게 끝나는거야?
하며 왜 담편나올거같아?하니 아니 한 오십편은 나올거같아ㅎㅎ 작가님 계속써주셔야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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