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엮음, 최미숙 옮김, 진노 마사후미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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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주르륵 읽는 책이라기보다 여행 가기 전 가고자 하는 도시에 대해 어떤 역사가 있는지 살펴보고 가거나,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 전체를 훑는 것이 어려운 학생들이 마중물 역할로 흥미를 가지고 관심사를 넓혀가며 공부하는 방법에 포커스를 두어 쓰였다.

그래서 원하는 도시를 펼쳐서 그 챕터만 읽으면 되는 그런 책이다.

저자가 일본 작가여서 일까?? 30개국 속에 대한민국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이제 대표 도시에 우리나라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이 중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에펠탑이 있는 파리로 책 리뷰를 할까 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도시로 역사를 보지만 역사의 중심이 되는 도시이기에 나라의 흐름을 빠르게 훑는 장점이 있다.

프랑크왕국이 설립된 시기의 파리, 바이킹이 센 강을 거슬러 침입해와 파리의 교회를 파괴하고 약탈을 일삼은 이야기, 그 후 노트르담 대성당이 건설, 플리프 2세에 의해 루브르 성을 수백 년 동안 증개축을 반복했고 프랑스 혁명 이후 박물관으로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고,

13세기 중세 시대 상업이 크게 발달하면서 정치적을 유력한 거상이 늘어나고 시민들 사이에서 개인주의적 기질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영국과 백년전쟁에 돌입하면서 프랑스 시민들에게 무거운 세금과 식량난에 허덕이게 되었고 파리에서 농민 반란이 일어났으며, 피폐해진 파리에는 페스트(흑사병)까지 유행하게 되었다.

파리에 머물지 않던 왕

1589년 앙리 4세가 시테섬 서쪽 끝과 오른편 강가를 잇는 퐁네프 다리를 건설하는데, 국왕에만 머무르지 않고 신민에게 왕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방문지에서 세금을 거두기 위해서였던 듯하다.

 


1643년 즉위한 루이 14세는 자주 정변이나 전란에 휩싸이던 파리를 기피해서 재위 중반에 루브르 궁전에서 베르사유궁전으로 옮겨갔고 이로 인해 왕실과 파리 시민의 일체감이 사라졌다고 1670년 루브르 궁전의 성벽이 헐리고 서쪽 끝부터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샹젤리제 거리가 완성되었다.

국왕이 없는 파리에서는 부유한 시민들 사이에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가 정착해고 예술가와 학자가 모여 의견을 나누는 자유로운 토론문화가 형성되었다.

18세기 말 파리의 인구증가와 전쟁. 흉작 탓에 시민들의 조세부담이 가중되어 프랑스혁명이 일어났다.

 


프랑스 혁명 후 나폴레옹이 즉위하여 샹젤리제 거리에 개선문이 건설되었고, 당시 파리의 인구 급증으로 파리를 개조하는 대규모 재개발이 일어났으며, 에투알개선문을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뻗은 도로를 만들고 지하 하수시설을 정비했다.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7구의 센 강변에 높이 300미터가 넘는 에펠탑이 세워졌는데, 석조 건축물이 대부분이었던 당시에 철골 노출형 거대한 탑이 공개되자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하지만 이 탑은 점차 관광명소로 자리 잡으며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게 되었다.

얼른 코로나가 끝나서 세계를 다닐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빈다. 그때 이 책에 나오는 도시들을 다니며 단순히 흔적을 쫓아가는 역사 여행이 아닌, 역사적 배경을 머릿속에 넣고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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