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 피플 - 복수하는 사람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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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나 사실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든 팩션을 좋아하지만 아이를 낳고서 육아서와 자기계발서에 푹 빠져살았다. 소설은 좋아하지만 아이가 유아시절에 소설읽기는 내게 사치였다. 마지막으로 읽었던 것이 엘리자베스 코스토바의 두번째작 히스토리언을 읽고 그뒤로 소설책은 읽지 않았었다. 십대때 스릴러류를 좋아해서 스티븐 킹 소설을 읽었었는데 너무 오랜지라 제목들도 가물가물이다.

저자인 C.J. 튜더는 첫작인 초크맨이라는 작품으로 빠르게 세계의 주목을 이끌며 여자 스티븐 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런 그녀의 별명에 나는 이끌렸고, 사전 서평단의 서평이 또한번 나를 끌었다.

책을 읽다가 잠든 뒤 요즘 약 때문에 잠이 많다 오전에 나가야하는 일정때문에 식사를 하면서 어제 보던 넷플릭스를 켰다. 그러면서 내가 스토리를 어디까지 봤지?하면서 스치는 생각은 게이브가 자신이 쫒던 차를 발견하고 해리를 찾아가는 대목이었다. 아니 이건 넷플로 본게 아니라 디아더 피플 책으로 읽었던 스토리였다.

사전서평단이 책을 멈출 수가 없어 새벽까지 마저 읽고 책을 덮었다는 글이 생각났다.

이소설은 그렇게 한편의 영화를 보듯 군더더기가 없었다.

소설이라하면, 상황설정에 대해 장황한 묘사가 주를 이루어 깊이 몰입하지 않으면, 그디테일함을 놓치기 일수였는데 아마도 자기계발서 위주로 읽는 습관이 이젠 몸에 배여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이책은 속도감이 있었다. 장면 장면을 디테일하게 묘사하기보다 군더더기 없는 진행으로 한편의 미드를 읽는 느낌이었다.

요즘 소설책 구성이 다 이런 것인지 아니면 이 작가의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챕터별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고 미드 에피소드 하나가 끝나듯 챕터하나가 끝날 즈음 그다음이 궁금하도록 이야기는 짜여져있다.

그치만 작가는 그다음을 바로 보여주지 않는다. 다른 캐릭터를 앞세워 애간장을 태운다.

한 챕터가 시작될 때

'그녀는 잠을 잔다. 하얀 방에 누워 있는 창백한 소녀다'

이 문구가 반복되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다른 캐릭터들은 빠르게 뇌속에 정착하여 상황을 따라가지만 이캐릭터에 대해선 그다지 뇌리에 남도록 초반에 쓰여져있지 않았다. 아주 뛰엄뛰엄 나오다보니 잊혀질만 하면 나타난다. 그리고 이내 아! 이 아이이구나라고 나는 챕터 초반의 문구로 이 챕터속 캐릭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런 부분도 신선했다. 아마도 여러 캐릭터들을 보여주다보니, 초반부 강렬함이 없는 캐릭터의 경우 챕터시작의 반복된 문구로 이 캐릭터를 알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작가의 의도된 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C.J 튜더는 사회적인 문제를 추리소설에 접목하여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거나 깊이있게 생각하도록 만든다.

나는 이런게 좋다.

실종은 죽음과 다르다. 어떻게 보면 더 나쁘다. 죽음에는 끝이 있다. 죽음에는 슬퍼하는 시간이 허락된다. 추모하고 촛불을 켜고 꽃을 놓는 시간이. 떠나보내는 시간이.

실종은 천국과 지옥 사이에 있는 림보다. 당신은 오도 가도 못하게 발목이 잡힌다. 지평선 위로 희망이 희미하게 어른거리고 절망이 콘도르처럼 맴을 도는 낯설고 암울한 세상 안에서. p. 27

게이브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비극의 포인트는 말이 안된다는데 있는데, 사람들은 비극을 이해하려고 애를 썼다. 그냥 벌어진 일인데. p.429


그와 동시에 위트있는 표현들로 깨알 재미를 선사하기도 하여 이 작가의 또 다른 책에 대한 구미가 당겨진다.

'껌과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루의 남자 친구들은 금방 떨어져나간다는 것이다.'p.97

'피는 물보다 진할지 몰라도 뭘 붙이는 데에는 전혀 쓸모가 없다. p.169

아마도 내일 서점으로 달려가 초크맨을 만나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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