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 - 매일 밥 먹듯 우리 아이 독서습관 만드는 법
전안나 지음 / 다산에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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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천 권 독서법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전안나작가의 3번째 신간이다.

왜 이분의 책을 이제야 알게 된 걸까?라는 생각과 천천히 곱씹으며 읽고 싶어서 책을 한참 동안 지니고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안나작가의 하루한권책밥이라는 카페에 가입도 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문학책을 읽기까지 많은 책들을 읽혔다. 하루 한 시간은 무조건 책을 읽히며 지내오다 보니 그림책은 자연스럽게 다독이 되었고 얇은 문학책도 하루 4권 정도는 읽게 되었다.

1학년 즈음 독해 문제집을 사서 풀렸더니, 곧잘 풀길래 문제집을 풀리는 것보다 책 한 권 더 읽히는데 집중하고 싶어서 그만두었었고, 지금까지 그리해왔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이의 문해력엔 문제가 없어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개인적으로 치게 된 영어시험과 국어 단원평가 점수가 현저히 낮게 나와서 아이가 두꺼운 문학책으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 제대로 된 독서가 되지 않고 있단 생각이 들어서 고민이 되었다.

그러던 차에 책 밥 독서법을 만났고, 하루 덜도 말고 더도 말고 한 권의 책만으로 충분히 아이들은 성장한다는 사실과 생각하는 독서로 방향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독서법의 바이블이다. 나는 그렇게 얘기하고 싶다

초등이란 타이틀이지만 아이가 태어나서 어른이 되기까지의 독서법과 방향들을 제시하고, 어른인 나도 몰랐던 다양한 독서법들을 소개하면서 책을 읽는다는 게 한 가지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니, 아이들이 원하는 방법대로 책을 읽혔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책이라고 할까. 나는 그렇게 느꼈다.

방대한 자료수집과 체계적인 내용을 보고 있자니 열심히 준비하셔서 만든 책이라는 걸 느꼈다.

이 책은 독서법을 기초-초급-중급-고급 난이도의 7단계로 나누었다.

기초 단계에서는 독서의 효과 환경 등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여러 강의를 통해 알게 된 예시들로 부모가 공감할 수 있게 되어있다. 초급 단계에서는 유아층이 많이 활용할 수 있는 그러나 초등시기라도 독서가 잡히지 않았다면 활용해야 할 독서방법을 제시하였고, 중급단계, 고급 단계에서는 스스로 읽기 시작한 아이들을 위한 독서법이 나열되어 있다.

기초 단계

▶1장 학원보다 독서

이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아이들이 책을 싫어하는 이유를 기재한 대목이다.

아이들이 왜 책 읽기를 싫어할까요?

부모들은 책보다 놀기를 더 좋아하는 아이들이기에 책 읽으라는 걸 싫어할 거란 생각이 조금은 깔려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이들은 책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시점에 부모님이 자신에게 하는 말이나 행동 때문에 책 읽기가 싫어진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 부분은 내 아이와 대화에서 나도 느꼈던 부분이다.

엄마의 말투 때문에 책 읽기가 싫어졌어라고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뒤로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거나 책 읽기를 시킬 때는 웬만하면 기분 좋은 분위기를 유도하려고 노력했다. 요즘 사실 통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아이와 실랑이하느라 이 부분을 잊고 있었는데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2장 독서환경 만들기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기 위해서는 세 가지 환경이 필요하다고 한다. 물리적, 심리적, 맞춤형 환경

이중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나 아이들의 대답이었다.

책을 읽고 싶을 때 1위는 '심심할 때'였고 2위는 '읽고 싶은 책이 있을 때'였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기 싫을 때 1위는 '게임과 스마트폰 할 때', 2위는 '읽기 싫은 책을 읽어야 할 때'라고 답했습니다.

p.82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공부를 시키다가 또는 책을 읽히다가 문제가 생길 시 옆집 엄마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보다 우리 아이와 대화를 해보는 것이 현명한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아마 우리 아이도 저 아이들과 똑같은 대답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요즘 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안 읽니? 하면 재미있는 책이 없어라고 얘기를 한다. 어떨 땐 매번 맞추기 힘든 아들 녀석의 스타일이지만 결국 엄마가 책 공부한 뒤 아들이 좋아하는 과학지식류 책이라던가 로봇 관련 창작문학책을 가져올 때면 어김없이 빠져보는 것을 보면서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책을 알아내는 것. 그리고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듯하다.

초급 단계

3장. 듣기 독서 / 4장 책놀이 독서법

이 단계에서는 유아 시기 부모가 읽어주는 독서, 아이가 책에 재미를 붙이게 하기 위해 책을 장난감처럼 친근하게 하기 위한 놀이법이 들어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보시길, 우리 아이의 경우 이 시기를 지나기도 했고 해서 넘어가려고 한다. 이 파트에서 초등 저학년 시기 부모님이 책 읽어준 것을 싫어하는 경우 왜 그런지에 대해서도 소개가 되어있어서 좋았다.

중급단계

5장. 스스로 읽는 독서

스스로 읽는 독서방법에서는 101가지의 독서방법들을 나열하며, 나이에 따라 독서하는 방식은 달라질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내년이면 5학년이 되는 우리 아이가 5,6학년에는 통독을 해도 좋다는 의견은 흥미로웠다.

논술학원에 보내고 싶고 인문고전도 읽히고 싶어요라는 고민 파트를 보면서, 사실 나도 흔들릴 때가 몇 번 있었는데 다시금 다 잡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궁금하면 책으로 ^^

나이별 스스로 읽는 독서 방법들이 모두 나열되어 있는데 이중 8-9세를 가져와보았다.

스스로 읽기 시작하는 첫 단계 8,9세경 정말로 아이에게 낭독을 시켰었다. 그게 효과가 꽤 있었는데, 역시 이 책에서도 1,2학년 시기 낭독을 시킨다면 아이들이 스스로 읽기를 터득하는 지름길이란 사실을 한 번 더 확인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서 꼭 언급하고 가고 싶었던 부분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초등 저학년 아이, 특히 남자아이는 책을 제대로 읽어도 책의 내용을 조리 있게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아이가 책을 잘 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꼬치꼬치 물어보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엄마는 대화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로서는 시험입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제대로 읽었는지 부모가 확인하면 아이가 책을 읽기 싫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책을 읽고 내용을 확인하기보다 등장인물의 이름 대기, 위인의 이름 대기, 책 속에 나오는 새의 이름 대기, ~ 간접적으로 확인하면 좋습니다.

p. 185

요즘은 하브루타 질문법이다 생각 독서다 해서 아이들에게 질문하는 게 더 좋은 독서법임을 강조하는데, 사실 초저 시기에는 아이들이 문자를 읽고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독서가 된 것이다. 그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 교과서 내용 역시도 책의 중심 내용 찾기가 3학년 교과에서 나오기에 이 시기에 엄마들이 질문하는 데 너무 초점을 맞추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에 소개해본다.

고급 단계

6장 말하기 독서 / 7장 쓰기 독서

마지막 우리 아이에게 적용해 보고자 오랜 시간을 기다린 파트이다.

이파트도 나이대별 생각을 키우는 독서법이 나열되어 있는데 4학년인 우리 아이에게 적용하는 방법은

11세~19는 강연 따라 하기와 독서토론이라는 소제목으로 되어있었고, 거기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부모, 딸, 아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개학 연기, 코로나, 환경오염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바로 제가 바라는 가족대화였습니다.

....

학기 중에도 월 두 권이상 책을 읽고 고우가 아닌 새로운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습니다.

p.239

이보다 더 좋은 논술이 또 있을까?

책 속에는 이렇게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는지 두 가지 책을 소개하고 질문 예시도 들어있다.

이 책을 읽고 시행하게 된 것이 있다.

바로 아이 문학 슬로 생각 도서 스터디이다.

아직 모임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멤버들에게 읽을 책과 질문거리를 던져주었다.

다음 주 모여서 함께 책의 주제와 각자의 상황에 따른 주장들을 정리해보면서 아이들과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가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즐겁게 맛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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