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나는 한 팀이었다 - 성적의 가속도를 올리는 엄마 아이 팀워크
최성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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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V를 즐겨 보지 않아서 틀게 되면 거의 볼만한 게 없다 보니 200개가 넘는 채널을 두 바퀴를 돌리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그러고 그냥 TV 전원을 끄는데 가끔 교육 관련 영상이 보이면 시청을 한다.

그때 보게 된 게 공부가 머니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그나마도 조금 보다가 꺼서 이런 프로가 있구나 정도만 인지하고 있었는데 프로그램 멘토 한 분이 쓴 책이 바로 이 책 "아이와 나는 한 팀이었다"이다.

최성현 작가는 자녀를 5개 명문대에 동시 합격시키며 지방 부모들까지도 찾는 인기 멘토로 입지 굳혔으며,

현재 진로. 입시 상담소 에듀 맘 멘토링 대표로 있는 분이다.

와우 아이를 5개 명문대 동시 합격시키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통 이런 경우는 아이가 특출한 케이스라

책의 내용이 사실 기대가 커지진 않았다.

보통 아이 키우는 엄마가 아이를 성장시킨 과정이 나에게 더 맞는 경우라

영재를 키운 경우는 사실 따라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로. 입시 멘토링을 하시는 분이라

책에서는 공감 가고 반성되는 부분들도 꽤 있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할 까 한다.

이 책에는 공부에 관한 팁도 한 챕터를 할애했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공감 가는 부분은 나의 멘탈을 잡아주는 말들이기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만 소개할 까 한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초4를 키우는 나에게 코로나의 시작과 아이의 자아 발아가 시작되는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관계라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살고 있다.

왜 관계냐.. 코로나로 집안에서 하루 종일 둘이 붙어있다 보니, 아무래도 이것저것 지적하게 되고 아이도 학습적인 면에서 느슨해진 마음탓에 싫어 왜?라는 말을 달고 살고 있고 할 일을 미루는 아이에게 해라라는 말을 달고 살고 있다.

엄마인 나로서도 멘탈관리가 싶지 않다.. 성숙한 어른과의 대화는 이미 해본 지 오래이고, 아이의 언어에 맞추어 살아가다 보니 어른다운 삶을 살고 싶은 욕구 끌어 오르는데 발산하지 못하니,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그게 또 아이에게 아무래도 영향이 미친다. 아이와의 대화는 늘 어렵다. 혼자 책을 읽다가 책의 세계에 빠져서 등장인물이 어떤 역할이고 누가 주인공인지 알지 못하는 엄마의 상황은 전혀 이해 못 한 체 무턱대고 영수가 지영이한테 이렇게 해서라며 상황 설명을 하는데, 참으로 이해 안 되는 부분도 많다 보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낼 때가 많았다. 아이 역시 어느 정도 눈치를 채면 다시 혼자 방으로 가버리는 상황이 왔고, 그렇게 나는 아이와의 관계를 어쩌면 악화 시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도 그 부분이 언급되어 있었다.


프롤로그

'관계 회복'보다 '공부','성적'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것, 아이의 성향과 수준을 정확히 모른 채 정형화된 교육에 아이를 억지로 끼워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대단한 학습 전략도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그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p.5


상위 1%라는 말로 시작하는 카페가 있다 거기에서도 공부하라고 해도 이제 더 이상 엄마 말을 듣지 않는다며 속상해하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는데 그 글을 보면서 공부를 제외하고 아이의 입장에서만 보고 대화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남일은 객관적으로 눈에 잘 들어오니까, 책을 읽고 중학생 엄마의 심정들을 읽으면서 나는 내 아이가 그렇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물음에 준비를 해본다.


3장 엄마와 아이의 팀워크를 망치는 말실수 중...

아이가 예민하고 짜증이 늘었다고 모든 걸 아이에게 맞춰주기만 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아무리 감정 기복이 심하고 무기력에 빠졌다 해도 그전까지 유지해온 일상의 패턴이 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 번 맥이 끊기면 다시 이전의 패턴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힘든 경욱 가 많다.

고통스럽더라도 아이 곁에 붙어서 아이가 원할 때 언제든 본래의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엄마가 늘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p.183

요즘 사춘기에 들어서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코로나라는 특수상황에서인지 예민하고 짜증도 많이 늘었다

그래서 사실 이해한다는 입장으로 4,5월에는 공부가 하기 싫다고 하면 많이 놓아주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그게 자연스러워져서 몸에 배어버린 것이다. 좀 놀고 나면 돌아오겠지라고 했던 생각은 엄마만의 착각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그건 조금 더 커서 자아 주도가 될 때 가능한 이야기였나 보다.

생각해보니, 나의 어린 시절도 그랬다 정말로 하기 싫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끝내 내게 그 일을 마무리 짓게 만들었고 나는 끝내면서 나의 생각이 변했음을 느꼈다. 하기 싫은 일도 해내니 뿌듯하다는 사실 말이다.

그걸 기억하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4장 아이와 나는 같은 곳을 바라보는 한 팀이었다. 중

'어떤 엄마가 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판단하라는 것. 스스로 아이에게 얼마나 해줄 수 있는지 그 능력치를 판단해야 한다. 기준은 바로 엄마 자신의 마음 상태다. 스트레스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아이에게 뭔가를 말하는데 자꾸 짜증이 난다면?? 그건 체력과 정신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그 이상은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어디까지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p.189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와닿았고 좋았던 부분은 이 부분이다.

나는 어떤 엄마가 될 것인가.

내가 내 아이에게 되고자 한 엄마는 교육 코칭을 할 수 있는 엄마이다. 그래서 그 걸음을 걷고 있는 중이고, 어떤 이는 그러나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엄마가 되고자 할 수 도 있겠고, 어떤 이는 경제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제공하는 엄마가 되고자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각자 생각이 나 삶이 다르기에..

지인들이 나에게 너는 교육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그렇게 해주니 아이가 정말 좋겠다

우리 아이는 어떡하냐라는 이야기를 가끔 듣는다.

나는 그런 얘길 들을 때마다 굳이 교육적으로 코칭 해주는 엄마가 될 필요는 없다. 좋은 엄마의 관점도 여러 가지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의 자존감이다. 

엄마가 즐겁고 항상 자신감이 있어야 아이도 그렇게 클 수 있다.

엄마가 교육적으로 못해준다고 해서 주눅 들어 있는 엄마가 된다면 교육 코칭을 안 해주는 게 문제가 아니라 엄마의 마인드가 아이에게 전파되기에 그게 문제가 된다고 얘기해 주었다.

이런 얘길 해주니 우스갯소리로 카운슬러 해보라고 하는 지인도 있었지만, 어쨌든 모든 엄마들이 알았으면 하는 부분이다.



4장 아이와 나는 같은 곳을 바라보는 한 팀이었다. 중

이 순간 아이에게 보여줘야 할 최선의 모습이 뭘까 고민했다.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했느냐고 혼내고 아무런 소득도 없이 그길로 집에 돌아가는 게 맞을까. 단 15분이라도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것을 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맞을까.

내 선택은 당연히 후자였고 아이는 그렇게 한 단계 더 성장했다. p.207

출처 입력

길이가 길어져서 뺄까 하다가 마지막으로 내가 반성한 부분이라 넣어본다.

나는 위기 상황 대처능력이 아주 떨어진다. 남 탓을 하거나, 외면해버리려는 아주 고약한 버릇이 있었다.

무엇보다 자존감이 떨어졌기에 그랬던 듯하다.

자존감이 상승하면서 나는 어느 정도 이 부분을 해소했지만, 여전히 아이에게 그러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아이를 5개의 명문대를 보낸 것은 분명 아이가 영재여도 있겠지만,

엄마가 이러한 마인드를 가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거라는 대목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으시다면 책으로 보시길 바란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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