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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 인물편 - 미처 몰랐던, 알면 알수록 솔깃한 서프라이즈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제작팀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TV에서 스쳐지나갔던 이야기를 찬찬히 다시 볼 수 있어 좋네요. 역사 상식 책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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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을 보호하라
정윤수 지음 / 사회평론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월드컵 이후에 쏟아져 나온 각종 축구 관련 서적 중의 하나이다. 그렇지만 다른 책들과는 이른바 종자가 좀 다르다. 우선 히딩크 등 한국 선수를 영웅화하듯 부풀리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 경기에 대해서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도 아니다. 수많은 곳에서 다뤄지듯 붉은 악마 및 응원 열기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천진한 소년이 축구공을 안고 웃고 있는 표지부터 이 책이 다른 책들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신 ‘축구’ 자체보다는 축구를 하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겠다. 월드컵에 참여한 각 나라별 특징을 그들의 역사와 문화, 생활에서부터 접근한다. 예를 들어 개막전 A조 예선 세네갈과 프랑스 경기의 경우에는 세네갈과 프랑스의 역사적 관계에서부터 접근하는 식이다. 물론 기존 언론에서도 이런 측면으로 다루긴 했지만 몇몇 주요 경기에 그친 것과 달리, 이 책은 월드컵의 모든 경기 (심지어 월드컵 전의 한국 평가전)들 전부를 이런 측면에서 바라본다.

각국의 프로클럽 현황이나 주요 선수들에 대해서도 소설을 읽듯이 편하게 알 수 있게 된다. 선수들의 경우도 ‘능력치’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그 선수가 축구를 하는 ‘의미’라는 측면에서 접근했다고 하겠다. 지네딘 지단의 특수성.. 알제리 출신으로 프랑스를 대표하게 된.. 월드컵 전 프랑스 대통령 선거시에 르펜의 인종 차별 주의에 정식으로 반박했던 일화.. 같은 부분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제목과 표지에서 유추할 수 있는 바대로, 저자가 근본적으로 말하고 싶은 바는 월드컵의 화려함 속에서 묻혀지기 쉬운 주변 변방국에도 축구는 있다는 것이다. 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은 모두 다 공을 찬다. 축구는 원초적인 그 자체의 에너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를 둘러싼 각종 정치적 의미와 축구를 이용하려고 하는 모든 의도를 제거하고 축구 그 자체의 순수함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그것이 가능한지 여부는 쉬운 대답이 아니다. 책에서도 나와 있듯이 축구공을 제작하기 위한 제 3세계 어린이들의 노동력 착취 같은 것을 생각하면, 축구 그 자체의 순수함이라는 말조차 공허하게 여겨지므로.)

그러나 월드컵 기간의 응원 당시에 ‘성숙한 시민 의식’ 운운.. 에 대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으로 전체적 공감을 표시하고 싶다. 뜨거운 애국심으로도, 파시즘적 광기로 볼 필요도 없으며, 그건 그냥 거리를 쏘다니며 놀고 싶은 열망일 뿐이었다는 것.

따라서 그 열기를 소파 반대 시위나 불법선거 캠페인 등으로 연결시키려하기 보다는, 앞으로도 그렇게 소리지르면서 마음껏 놀 수 있는 기회를 맞길 바랄 뿐이라는 것. 축구의 원시적 에너지를 되찾기 바라듯이 그걸 바라보면서 실컷 놀았던 우리도 그런 에너지를 다시 분출하자는 의견이 아니겠는가.

책에다가 축구 다큐멘타리라는 부제를 달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체적으로 책 한 권이 다큐멘터리 영상의 나레이션으로 구성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눈으로 보는 듯 묘사 위주로, 다소 감성적으로 여겨지는 문체가 처음에는 오바스럽게 여겨져 읽기에 거북하기도 했다. 저 위의 목차만 보아도 전체적인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멋있게 쓰려는 수작(?)이 다소 짜증스러워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아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그 흐름에 적응이 되어가는 탓인지 뒤로 갈수록 눈으로 장면이 펼쳐지는 듯하고, 귀에 소리가 짝짝 붙어오는 기분도 느껴지긴 한다.

한마디로 생각도 하게 만들지만, 무엇보다도 느낌이 있는 책이다. 곳곳에 실린 각종 에피소드들을 따라 가다보면 작년에 뭔가 홀린듯이 보내었던 월드컵 한 달이 새삼스럽게 다가오게 한다. 축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가끔씩 또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들 것 같다. 축구에 축자도 모르지만 티비에서 본 선수들의 땀방울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경험이 있기만 하다면 그냥 쭈욱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면모를 많이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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