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그것을 믿었다 - 황우석 사태 취재 파일
한학수 지음 / 사회평론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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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진실'이라는 말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짐스럽게 여겨지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이, 진실을 찾는 사람들이
다들 조용히 있는 사회에서 시끄럽고 성가신 존재가 되어버린 것은 어떻게 된 일일까?


이 책은 전국민이 익히 아는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이들이 열광했다가 한순간에 그런일이 언제 있냐는 듯이 침묵해버린,
그리고 모든 이들이 한 곳을 향해 시끄럽다고 손가락질 하다가 슬그머니 손을 내려놓은,
그저그렇게 끝나버린 한바탕 시끄러웠던 사건이다.
그리고 그 사건에 중심에 있었던, 바로 전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은 인물이 써내려간 이야기다.


이 사건의 전말은 사실 우리 모두가 안다.
한 사람에 대한 전국민의 열광과 관심이 사건에 중심에 있었으니,
우리 모두가 얼마간은 관련자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굳이 볼 필요가 없다고 느낄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진실을 집요하게 믿고 추적하는 한 언론인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사건을 만들어낸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무분별한 열광, 진실이라고 믿고 싶었던 것들,
감추고 있지만 사실 익숙했던 거짓과 위선들.
이 책을 다 읽고 마주치는 것은 황우석 사태가 아니다.
바로 황우석 사건이라는 극적인 배경을 통해 적나라한 우리의 모습이다.


한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웠을 관심과 충격속에서,
가족과 일까지 위협받는 낭떠러지까지 몰린 경험과 기억속에서
사건의 전말을 담담히 객관적으로 써내려간 글이 감탄스럽다.
놀라울 정도로 흡입력이 있는 책이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누구나에게, 나는 꼭 한번 보길 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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