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아이 꿈꾸는돌 36
이희영 지음 / 돌베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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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서 씻기 힘든 상처를 입고 섬으로 녹아든 아이, 이수 그리고 자신의 상처로 타인을 향한 가시를 만든 아이 세아. 정반대의 삶의 태도처럼 보이지만 서로를 알아본 이들은 서로를 치유하는 길을 걷기 시작한다.

전작 <페인트>의 주인공 제누가 그렇든 이수도 무표정으로 세상을 냉소적으로 응시한다. 그리고 이를 치유해주는 것은 그저 시혜적인 돌봄이나 일방적인 위로가 아니라, 현실과 맞닿은, 그래서 더 따뜻한 진심이다.

"인간이 만들어 낸 관계와 규칙, 주어진 삶과 운명 따위가 거추장스러웠을 것이다. 이수도 다르지 않았다. 가끔은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기윤의 이죽거림이 버겁게 느껴졌다"

모든 것에 차갑게 무관심했던 이수와 모든 사람에게 가시를 내보이던 세아는 어느덧 서로의 손을 잡고 그렇게 걸어간다. 이들은 그렇게 어른이 된다. 이수의 할머니, 아줌마와 같은 따뜻한 어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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