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의 감각 - 믿음이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법
바비 더피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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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모두 착각하는가. 


여기 하나의 조사가 있다. 자국민 가운데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 지 응답하는 조사다.  모든 국가에서 응답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행복도를 실제보다 훨씬 낮게 추측했다. 우리나라는 이 조사에서 가장 차이가 큰 국가였다. 한국인은 전 국민의 24프로만 행복할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이전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90%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왜 타인의 행복도를 추측한 값과 자신의 행복도가 이렇게 다를까. 첫번째 이유는 경험 자아와 기억 자아의 차이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재미있었던 것은 두번째 이유였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타인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 즉 '기만적 우월감'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긍정적인 특성과 관련해 자신이 평균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세번째는 긍정적 이미지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회적 선망 편향' 때문이다. 


사실을 방해하는 장애물 


이처럼 간단한 조사에서도 우리는 사실적 인식을 방해하는 많은 장애물을 만난다. <팩트의 감각>은 이같은 사례들로 가득하다.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 테러의 가능성, 트럼프의 당선, 페이스북의 사용자를 추측할 때 어이없을 정도로 사실을 무시한다. 그리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일상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짜뉴스, 그리고 이를 맹신하는 사람들은 이런 사고방식의 토대위에서 쉽게 나타난다. 


사실은 무시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소망적 사고, 감정, 편견은 우리가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때로는 눈을 감고 착가하고, 감정적으로 평가하며, 받아들여야 할 사실을 거부한다. 이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미래를 비관하거나, 미래를 건설하는 데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책을 다 읽고난 후 올더스 헉슬리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은 무시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어떤 이유에서든 외면하고 있는 사실은 언젠가는 착각과 오해, 비관과 무지의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 사실과 현실을 눈을 부릅뜨고 인식하기 위해 당신이 착각과 고정관념, 믿음과 감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팁들을 하나하나 되새겨본다. 

우리는 걱정스러운 문제를 과대평가하고, 과대평가하는 문제를 그만큼 걱정한다. - P104

우리의 생각이 틀린 이유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만이 현실에 더욱 가까워질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의 목표는 사실을 토대로 이해하고 그 관점을 고수하는 것이다. - P29

우리는 자기만의 거품 속에서 점점 더 안정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제는 증거에 기초해 의견을 형성하는 대신 정보가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자기 의견과 일치하는 것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 P243

인구의 절반이 트럼프의 당선과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는 것은 곧 이념으로 갈라진 양쪽 모두에게 소망적 사고가 상당히 만연하며,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데는 매우 강력한 필터가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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