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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외교 현장에서 일하고 배우다
권태균 지음 / 비엠케이(BMK) / 2022년 8월
평점 :

아랍에미리트에서 2013년도까지 3년간 대사관에서 근무 하면서 배웠던 것과 느꼈던 것들을 알차게 담은 책으로 ,'아부다비 외교현장에서 일하고 배우다'는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주는 독립훈장 1등장을 수상한 '권태균' 저자님의 책이다.
기본적으로 언론이 보도하는 중동의 부정적인 이미지(전쟁, 테러소식 등)를 벗어나 한결 쉽게 읽히도록 쓰여진 책으로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간단하게나마 '수니파'와 '시아파'에 대해서도 알수 있었고 그로인해 얽혀진 역사 그리고 중동의 왕족에 관한 내용들도 알수 있어 좋았다. 중동은 왕정이 '형제 상속'이 일반적인 사실이라는 점이 특히 흥미로웠다. 이외에도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과 생각을 기록해보려 한다.

개그 콘서트에 등장한 '억수르' 왕자
한 때 '만수르'라는 이름 자체가 부의 상징이 되어 광고를 비롯, 가게의 술 이름까지 '00만수르'가 있을 때가 있었다. 그만큼 정말 유명했던 이름이었는데, <개그 콘서트>에서 실존이름이 있는것을 알고 '억수르'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그의 아들이름을 '무엄하도다'라고 붙인 내용이 문제가 될줄은 몰랐다. '무엄하도다 =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데, 이슬람 국가에서는 선지자를 모독하는 행위를 한 사람에게는 테러나 폭행을 저지를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놀랐다. 이와 비슷한 예로 2005년 덴마크의 한 신문에서 선지자 무함마드를 희화한 삽화로 인해 덴마크 국민들이 이슬람 국가 여행이 금지되었고 아직가까지도 이슬람 국가에 갈 때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SNS가 발달하기 전이어서 우리나라는 큰 일 없이 넘어갔던 걸까? 문화적인 것을 매체에 활용할 때에는 매우 신중해야겠고, 현재 온라인 상에는 국가와의 경계가 없다보니 파급효과가 훨씬더 심하기에 비즈니스 하기에 편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까다롭고 어려워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알게된 중동의 응접실 문화인 '마즐리스'. 이 문화를 잘 파악하고 있다면 현지인과 네트워킹이 아주 유용하여 비즈니스 하기에도 수월하다는 것이 신기한 부분으로 다가왔다.
부산유국에 원전이 필요한 이유
누구나 처럼, 나또한 부자인 산유국인 나라가 원전이 왜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너무도 명쾌하게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다. 언젠가는 석유도 동날 것이고, 석유에만 의존하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이 섰을것이다. 그렇기에 값비싼 석유는 수출하여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원전을 건설해 낮은 단가의 전기를 생산해 산업이나 생활에 필요한 전기를 상당부분 충당한다는 것. 이렇게 또 다음스텝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아랍에미리트를 보면서, 얼마전 아무 준비없이 원전을 중단했단 우리나라와 차이를 느끼며 지도자들이 조금더 현명하게 대처하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근로벌 스탠더드에 못 미치는 우리의 비즈니스 관행
두바이에서는 하도급업체를 후려쳐서 원가를 맞추는 한국 관행이 안먹히며, 공사진행 과정마다 매의 눈으로 감시, 시정조치를 요구하며 감리의 역할이 우리나라처럼 허술하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공사 현장 중에 이물질을 무단으로 섞은 것이 감리단에 적발되었는데, ' 한국에서는 다 그렇게 한다' 라고 책임회피성 답변을 너무 쉽게 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내가다 창피한 부분이었다. 절대 보이고 싶지 않았던 섞은 부분을 늘쳐낸 느낌이랄까... 이 부분은 정말 우리 건설업계도 변화해야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느낀점
나 역시도 책을 읽기 전에 중동이라고하면 떠올렸던 단어들이 전쟁, 기아, 테러, 가난등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차 있었다. 이책을 통해서 중동 국가에대한 편견도 꾀 깨어졌고, 아부다비 같은 곳은 치안도 좋고 생활여건도 좋다는 내용을 보니 한번쯤은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막과 공존하는 최신 건물들의 조화는 또 어떤모습일지.. 왠지 모르게 압도당할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책을 통해 여러 상황들이 발생했을때 저자의 유연한 대처 모습들을 보면서 처세술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중동국가는 서로 친교하며 진정한 친구 관계가 되는 것이 중요함을 보면서, 한 나라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것이 승률을 높일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라는 점도 깨닫게 되었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 가볍고 재밌게 읽히는 책으로 중동국가에 관심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회정치 #아부다비외교현장에서일하고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