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공부 - 느끼고 깨닫고 경험하며 얻어낸 진한 삶의 가치들
양순자 지음, 박용인 그림 / 가디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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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만 어른이 아닌 성장된 어른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어른공부'란 책은 따뜻한 표지에 눈길이 가기도 했지만, 30년간 사형수 상담가로 봉사한 '양순자'작가님의 에세이다. 30년이란 긴 시간동안 사형수를 만난다는건 어떤 느낌일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갔을지가 너무 궁금했다. 작가의 소개글을 보니 슬프게도 암 진단을 받고 73세로 생을 마감하셨다. 읽기도 전에 든 생각으로, 고맙고 좋으신 분을 '왜 이렇게 빨리 데려가셨을까?' 라는 생각을하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삶은 원래 힘들다, 엄살떨지 마라

 

 

"결국 우리는 모두 사형수야"_23p

"불교 경전인 <보왕삼매경>을 보면 이런 말이 나와.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 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옛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 인생이란 늘 해야 하는 숙제를 만나는 과정이구나." _26p

인생이 평탄 할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모두가 불행이 비켜가길 바란다. 

이런 고난을 느껴야 나 또한 성장하는 것임을 알지만, 그래도 행복한 일이 더 많길 바랄뿐. 

안 좋은일이 닥쳤을 때 입버릇 처럼 하는 말이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오게될 일들이기에 마음에 여유를 갖고 편히 받아들여야지. 

우리 모두 죽음을 앞에둔 사형수라는 말이 마음에 와서 박힌다. 평범하게 주어진 일상들이 유난히 특별해 보이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결국엔 바보가 웃는다

 

" 주인 아저씨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시는 것으로 골라주세요. 제가 잘 모르거든요" _ p71

"아저씨, 얼마를 깎아야 친구들이 바가지 안 썼다고 할까요? 아저씨가 알아서 깎아주세요" _ p71

하나라도 더 손해보지 않으려고 뒤적거렸던 자신을 반성했던 페이지였다. 

주인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좋은 물건을 싸게 살수 있는 방법, 

나또한 메모하고 활용해봐야지. 

 

" 축하란, 무엇인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하는 건데, 나이를 먹는 것이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된다는 말인가요? ~ 우리는 나아지는걸 축하합니다. 작년보다 올해 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삶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겁니다. 파티를 열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지요." _ 92 

늘상 생일은 챙겨야하고 축하받아야만 하는 날 인줄 알았다. 

작년보다 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을때 축하한다는 말이 신선했고, 나에게 과연 적용해 볼수 있을까? 이 페이지를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던것 같다. 

자식은 부모라는 토양이 중요해

내 아이를 학교에 보냈으면 선생님이 좋든 싫든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에 대해 함부로 말해서는 안돼. 선생님의 흉을 실컷 들은 아이가 학교에 가서 선생님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겠어? 내 아이가 부모님을 무시하고 불신하면서 공부를 잘할 수 있겠어? 우리아이의 선생님이 100%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끝까지 아이에게는 너희 선생님은 괜찮으신 분이다. 그렇게 말해주어야 돼. 그러면 아이는 부모의 말에 힘을 얻어. 엄마가 건강한 말과 행동을 보여줄 때 내 아잉도 건강한 기운을 받는 거지. _p123

요즘은 학부모가 선생님 보다 위에 있어서, 선생님의 스펙이 맘에 안들거나 어떤 행동이 꼬투리가 잡히면 선생님이 교체가 된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나의 바램대로 아이가 성장하려면 나 부터 곧게 서 있어야 됨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아이에게 학교에 대한, 선생님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기위해 내가 먼저 믿어주자. 

내 비문에 새겨놓고 싶은 말

이 세상 떠나나는 순간 내 인생을 한 줄로 요액해서 비문에 쓰라면 어떤 말을 남기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내가 떠난 후에도 꼭 남겨두고 싶은 말을 지금 정리해봐. 

그 말은 나를 그렇게 살게 하는 희망이 돼 _p215-216

죽음이 가깝다고 여겨보지 못해서 그런지, 이 페이지를 접할땐 멍하니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반복된 생활속에서 목적없이,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냈었나보다. 

나는 어떤사람이고 싶을까, 나는 어떤 말을 남기고 싶을까 

쉬이 떠오르지 않는다. 생각보다 어렵다. 

오랜 시간을 두고 곰곰히 곱씹으면서 작성해야겠다. 

느낀점

챕터를 넘어갈 때마다 한대씩 얻어맞은 기분이 든다. 나는 그동안 겉만 어른이었구나, 내 생각만 하고 있었구나.. 많은 부분을 반성하고 돌아보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더불어 '양순자 작가님'과 같은 사람들의 노력때문에 세상은 아직 살만 했던거구나, '어른 공부'를 통해 많이 겸손하고 베플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과, 책을 읽는 내내 내면에 따뜻함과 위로받는 느낌을 받앗다. 가식없이 직설적으로 꽂는 작가님의 글을 통해 세상의 가치와 세상을 살아가는 통찰력, 조언을 많이 얻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모든 사람은 다 시한부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잊지 않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채워나가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에세이 #어른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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