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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독서모임의 질문들 - 우리는 묻고 답할수록 깊어진다
강원임 지음 / 하나의책 / 2022년 10월
평점 :
독서모임은 나의 언어를 광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곳이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야말로 겸손한 공부의 자세가 아닐까.
독서모임은 개인의 사유가 공유되는 하나의 플랫폼이다. 집단 지성의 힘이 발휘된다.
독서모임은 옳다. 하면 좋다. 그래서 나도 하고 싶다. 하지만 두렵다.
낯선 타인에게 나의 생각과 감정을 말한다는 것이 두렵고 어렵다. 그래서 늘 함께 읽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음에도 섣불리 참여하지 못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엄마 독서 모임의 질문들’을 읽으며 전혀 모르고 살던 사람들이 독서 모임으로 만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나누는 것이 신기했고 부러웠다.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나도 이런 좋은 독서모임을 만날 수 있을까?
나도 독서모임을 하나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속해 있는 독서모임은 나를 솔직하게 내보일 수 있으려면 우선 용기가 필요하지만, 완벽하게 일어서기 위해서는 이런 나를 받아 주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p27) 이런 공동체다. 그래서 나는 나를 받아주는 공동체 안에서만 독서모임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이 공동체가 아닌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독서모임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아직 용기가 부족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낯선 사람들과의 독서모임을 시도해보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두렵다고 시도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으니까.
‘엄마 독서모임의 질문들’에서는 독서모임 멤버들이 함께 읽었던 책과 질문들, 그 질문들에 대한 멤버들의 이야기가 잘 정리되어 있다. 나는 책 목록을 보며 읽은 책보다 읽어보지 않은 책이 더 많아 나중에 읽어보기 위해 내 책 목록에 추가해 놓기도 했다. 그 중 가장 읽어보고 싶고 눈길이 가는 책은 ‘스갱 아저씨의 염소’였다. 지금 나의 아이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중이다. 나는 아이가 곧 터널 밖으로 나갈 것이라 믿지만 아이는 언제 또 다시 어두운 터널 속을 걷게 될지 모른다. 예전의 나는 아이가 어두운 터널을 만나지 않았으면 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그랬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삶을 살아가는 동안 어두운 터널은 만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나는 나의 아이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갈 때 두려워하지 말고 용감하게 터널을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책의 에필로그에 낯선 사람을 향한 환대와 존중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쁨. 이라는 문장이 나온다. 나와 내 아이에게 새로움과 낯선 것이 불편한 것이 아니라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 아이도 어두운 터널을 새로운 길로 여겨 기쁜 마음으로 걸어 나갔으면 좋겠고, 나도 낯선 타인을 불편함보다는 환대하고 존중하며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나는 새로운 독서모임에 도전해 보는 걸로.
기억에 남는 문장
스갱 아저씨의 염소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한 울타리가 아니라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용기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어떤 결과가 닥치더라도 도망치지 않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를 배워 나가야 할 것이다. 그야말로 진정한 독립이자 어른의 모습이다.
중요한 점은 실패와 성공의 가능성이 공존하는 곳에 용기 있게 뛰어드는 것이다.
분노와 애정
세상은 그녀들에게 육아와 살림, 공부와 자아 탐구 등을 같은 저울에 두고 양자택일하라 한다. 아니면 둘 다 잘하는 슈퍼 맘이 되라고 하거나.
작가 수전 그리핀에 따르면 아이를 돌보는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배움의 발견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바깥은 여름
우리는 타인을 가장 쉬운 방식으로 이해해 버리거나 자기들 필요에 의해 이해를 만들기도 한다.
회복의 시차는 모두 다르다.
지그문트 바우만, 소비사회와 교육을 말하다
결국엔 서로를 참고 견디며 공존해야 한다. 바로 이것을 교육해야만 하지 않을까.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