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첫사랑 ㅣ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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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사랑.

마음 시리고 그리웠던 나의 첫사랑.

이루어지지 못해 더 안타까웠던 나의 첫사랑.

지금은 누군가의 남편, 아빠가 되었을 나의 첫사랑.

나에게도 아련한 첫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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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그 아이를 만났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작은 시골에 있는 학교였는데

5학년이 되던 해 우리 학교 근처에 있던 분교가 폐교되면서

분교에 다니던 아이들이 우리 학교로 오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5학년 3반 같은 반 친구로 만났다.

​

분교 아이들이 왔다고 해도

우리 학교 역시 작은 시골학교였기에

분교에서 온 아이들과 우리들은 금방 친해졌다.

다들 시골 동네에 모여 살았고

도시 아이들처럼 학교가 끝난 후 학원에도 가지 않았기에

우리들은 학교가 끝나면 동네에 모여 또 놀았다.

그 아이와 나도 금세 친해졌는데

우리는 학교 텃밭을 돌아다니며 이야기도 나누었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놀 때도 함께 했고,

집에 같이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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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학기 동안 많이 친해졌고

교실에서도 서로의 자리를 왔다갔다 하며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 남학생이

우리 둘이 서로 좋아한다며 놀렸고

그 말에 아니라고 부정하던 그 아이는 굉장히 심하게 화를 냈는데

화장실에 다녀오던 내가 그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아이를 좋아하고 있었던 나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며 부정하는 그 아이의 모습에 상처받았다.

그리고 그날부터 우리 사이는 달라졌다.

​

2학기가 되어 나는 도시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나는 전학이 결정된 후 그 아이에게 전학을 간다는 말을 직접 하고 싶었지만

끝내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전학 가는 날.

친했던 여자친구들과 인사하며 울었던 그 날.

뒤에 서서 눈물을 훔치던 그 아이를 보았지만

나는 끝내 그 아이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지 못했다.

나와 그 아이는 책 속의 동재와 연아처럼

햄버거와 아이스크림도 못 먹었고,

노래방에서 근사한 고백과 함께 반지와 꽃다발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도 동재와 연아처럼 설레었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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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가 친구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감정을 말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화를 내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며 차갑게 굳어가던 내 얼굴을 보고

나에게 다시 말 걸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어렸기에 내가 먼저 그 아이에게 손 내밀어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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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재와 연아처럼 나와 그 아이도 어리고 서툴렀다.

하지만 어리고 서툴고 성숙하지 못해도 느끼는 감정은 진짜다.

어른 못지않게 아련하고 아쉽고 아프고 애가 닳고 상대와 함께 하고 싶다.

책 속의 동재와 연아의 마음을 보며 옛날 내가 느꼈던 감정이 떠올랐다.

표현이 서툴고 엇나가기만 하는 둘을 보며 안타까웠고,

결국 이별통보를 받은 동재의 눈물을 보며 가슴 아팠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래도 우린 그 과정을 거쳐 어른이 되었고

각자 새로운 사랑을 했고

결혼을 해서 각자의 가정을 꾸렸다.

​

동재와 연아는 헤어졌지만 동재 아빠의 말처럼

앞으로 살면서 많은 사랑을 하게 될테고.

그때마다 온갖 감정들을 경험할테고.

그 사랑을 진심으로 대하며

그 사랑이 둘을 성장시켜주겠지.

널 성장시켜 준다면 그 사랑은 어떻게 끝나든 해피엔딩이야.

맞다. ‘둘은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만이 해피엔딩은 아니니까.

나는 나와 그 아이도 각자의 해피엔딩을 맞이했듯이

동재와 연아도 각자의 해피엔딩을 맞이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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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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