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마타, 이탈리아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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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님의 여행 에세이라고?

동화를 쓰시던 작가님께서 에세이를 쓰셨다고?

더군다나 내가 늘 가고 싶었던 이탈리아 여행 에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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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여행은커녕 외식도 하지 못하는 삶을 산 지 벌써 2년 째.

여전히 부정하고 싶은 지금 상황을 애써 잊어보려 노력하지만 여행을 가지 못하는 것, 외식을 하지 못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 등에 대한 갈증으로 마음이 퍽퍽하다 못해 쩍쩍 갈라지는 중이다.

이런 내게 가뭄의 단비처럼 내게 찾아온 이금이 작가님의 여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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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중간중간 눈을 감고 그려본다.

밀라노, 베네치아, 볼로냐, 피렌체, 시에나...

나는 책을 통해 상상하며 그 장소 안에 서 있는 나를 떠올려본다.

상상속의 내 나이는 가늠할 수 없고, 내 옆에 함께 하는 누군가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없지만 분명 나는 행복할 것이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은 내가 늘 꿈꾸던 이탈리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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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으며 책 속에 등장하는 도시들과 관광지를 꼭 가보겠다는 나의 의지를 담아 빨간색 볼펜으로 동그라미를 쳤다. 책 속에 빨간색 동그라미들이 늘어날 때마다 꿈꾸고 상상하는 것이 늘어나 행복해졌다. 책을 읽으며 어두컴컴한 광장에서는 나도 공포를 느꼈고, 이국의 거리와 풍경에서는 나도 그 이국적인 모습에 푹 빠져 들었고, 여행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에 공감했다가 에세이의 끝에서는 나의 여행이 끝난 것처럼 아쉬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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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이탈리아를 여행한 것은 아니지만(나의 해외여행은 발리가 전부다.)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쩍쩍 갈라졌던 내 마음이 완벽하게 해갈된 건 아니지만 말라 죽어가던 내 생명이 연장된 기분. 시기적절하게 내게 찾아 온 페르마타, 이탈리아.

지금 당장 이탈리아에 갈 수 없고, 코로나는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일상을 ‘페르마타(잠시 멈춤)’하며 조금 쉬어가는 시간으로 여겨보면 어떨까? 앞으로 마음이 조급해지고 답답해질 때면 주문처럼 ‘페르마타’라는 단어를 떠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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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문장

P62 욕심의 무게는 다름 아닌 삶의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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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6 그저 자기다우면 된다. 알베로벨로와 사씨가 각각의 아름다움으로 충분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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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7 어제도 어제의 ‘지금, 여기’를 즐겼으면 좋았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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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9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유예하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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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2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이 ‘가지 않은 길’을 품은 채 살아간다. 기억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그 길은 실패한 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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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5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간다. 나는 그 역할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기쁨을 느꼈으며 인간으로서도 많은 성장을 했다. 하지만 책임이나 의무가 버거워 벗어버리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페르마타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나도 모르는 새 역할에 맞추었던 옷이나 가면을 시나브로 벗어버리고 있었다.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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