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189호 - 2020.가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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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경험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어서 저는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현실적이고 벗어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벗어나질 못하는 현실적인 절망이 느껴져서 제 취향에도 맞았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너무 평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상의 평범한 사람이 겪을 만한 스토리여서 많은 공감을 자아낼 수는 있지만 한국 문학 중에는 거의 그런 글들만이 나오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공감에만 중점을 두지 않는 재미 위주의 문학도 많이 보였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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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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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솔직히 말해서 이 작품과 같이 묘사가 많은 소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반전도 없고 치밀한 복선도 없고 몰아치는 격정도 없으며 그 어떤 스릴도, 서스펜스도, 카타르시스도 느끼지 않게 만드는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런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추석이라는 휴일 자체는 좋아하지만, 성묘하러 갈 때 겪어야 하는 차안에서의 멀미, 가족들의 짜증, 상을 차릴 때의 고역, 모기들을 싫어하는 이유와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모 중간에 화장실에 가기 위해 갓길로 나와 어둑해진 풀길을 걸을 때의 고요와 사색을 저는 좋아하며, 그렇기에 저는 이 책과 같은 책들을 싫어할지언정 이 책은 좋아합니다. 시간이 많으신 분들이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지금 당장 시간에 쫓기시는 분들이라면 일단 하던 일을 마치고 여유가 생길 때 읽으시길 바랍니다.


너무나도 귀찮고, 지루하고, 신경 쓴다고 해서 내 삶에 딱히 도움을 주지도 않을 이 책은, 가족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나의 부모가 기대했던 것보다 약하고, 조금은 옹졸하며 생각보다 의지할 수 있을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자식들은 그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가족이라는 짐을 조금 더 멀리할 수 있는 구실을 찾은 것에 기뻐하며, 그들을 자신의 반면교사로 삼고 싶어합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정말 당연한 사실을 저와 같은 사람에게 말해줍니다. 그분들은 본인들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으며, 더 옹졸하고, 더 이기적이고 파괴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음에도, 크게 노력한 끝에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음을,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해야함을. 이 책은 사랑하는 법보다는 미워하지 않는 법을 알려줍니다. 먼 옛날부터 내려오는 끔찍한 상처들이 대물림 되는 것을 조금씩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임을 알려줍니다. 내 자식들이라도 온전한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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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오레오 새소설 7
김홍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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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소설 at first time. But 뒤로 갈수록 이상 like 오레오 과자. 오레오 과자 처음에는 달고 담백한 맛, 하지만 삼키고 나면 찝찝, 목젖이랑 목구멍에 달라 붙는 느낌. 나는 싫어한다. 묘사, 문장력 모두 인상적이다. 나는 그것에 따봉을 줍니다. 담담하지만 참신한 통찰들 짧은 문장 안에 담아냄. 그러나 Kim Hong, 중간부터는 소설 쓰기 싫어졌습니까? 나는 느낄 수 있습니다. 초반의 흥미로운 독백들 중간부터는 아예 사라져가고 있음. 


구성과 짜임새는 평범 혹은 엉성. But, It's fine. 애초에 소설의 초점 거기에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이야기 틀만 구성하고 나머지는 본인 하고 싶은 말 채워넣는 소설 나는 싫어하지 않는다. 훌륭한 독백들 나는 모두 사랑한다. 그러나 소설 후반부에 나오는 쓸데없는 신파 요소들, 매우 실망스럽다. 총의 총체가 어쩌니하는 어려운 말 등장할 때 Honestly, 초큼 블록버스터 영화 짭 Smell 맡았다. 어울리지 않음. 뜬금없음. 이해 안됨. 작가 스스로도 억지로 쓰는 듯한 느낌 받음.


그러나 Don't misunderstand. 이 소설에 대한 나의 평가, 매우 좋다 Only for 중간 페이지까지. 시니컬한 World View, 너무 상세하지 않은 묘사, 중간중간 흥미로운 삼천포로 빠지는 것 모두 Good. 나는 추천한다 이 책 Only for 중간 페이지까지.


치밀한 짜임새, 구성, 반전 기대하는 예비 독자들, 이 감상글 읽고 있는가? 가서 본 시리즈나 보십시오. 그런거 이 소설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출판사 리뷰, 추천글, 뭔가 이해하기 어렵다.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로 이 소설에 대한 오해 키운다. 이 소설 딱히 철학적인 소설 아님. 총기 사건에 초점 맞춘 소설 아님. 그래도 재미는 있으니 추천합니다 Only for 중간 페이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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