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불이 계속 깜박거리니 신경쓰여서 잠을 잘 수가 없다. 딸내미 말로는, 걸려온 전화를 못 받으면 그렇게 표시가 뜨는 거란다. 빨간 불 끄는 법을 걔가 족히열 번은 가르쳐줬는데 내가 해보려니 또 모르겠다. 이제 다음에 딸이나 아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때까지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전화기를 양말로 씌워서 벽 쪽으로 돌려놓아야겠다. 텔레비전도 끄면 빨간 불이 남는다. 알람 버튼도 끄면 빨간 불이 남는다. 왜 사람들은 빨간 불을 여기저기많이도 만들어놨을까? - P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