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가이드북 - 대한민국 전국여행 백과사전!, 2021-2022 최신 개정판
유철상 외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밖에는 나가고 싶은데 어디로 가고 싶은지 모를 때가 있다. 인터넷으로 찾자니 정보가 너무 많고, 믿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고, 중구난방 정보의 바다를 뒤지다 보면 길을 떠나기도 전에 지치기 마련이다. 그때 이 책을 한번 펴 보면 어떨까.

『전국일주 가이드북』은 유철상, 김충식, 신지영, 신지혜 네 작가가 의기투합한 책이다. 네 명의 여행작가가 힘을 합쳐 전국의 관광지, 코스, 근처 맛집과 디테일한 정보를 총망라했다.




본 책은 총 11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독특하게도 파트 구분 기준이 고속도로다. 자차를 이용하여 여행한다는 가정하에 교통 면에서 최대한 편의를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구간에 따른 베스트 코스 추천도 함께 수록되어 고속도로를 타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게 해 준다.


내지는 여행 잡지처럼 구성되어 있다. 종이 질감 또한 잡지와 흡사하고 사진과 글의 비중이 거의 동일하여 여행지에 대한 다양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최대한 여백 없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고, 매우 유명한 곳부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까지 국내 어지간한 여행지는 모두 수록되어 있다고 여길 만큼 분량이 방대하다.

조금 아쉬운 점은 2단 배열을 사용하고 있다 보니 가독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것, 전국의 여행지를 총체적으로 다루다 보니 어느 한 곳에 대해 자세히 알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마음에 드는 여행지에 대해 더 상세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따로 조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전혀 감도 못 잡는 상태에서 길을 안내해 주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의 장점 아닐까 싶다. 매력적인 곳을 전부 모아 놓고 '이 중에 하나쯤 네 취향이 있겠지!'라고 외치는 듯한 책. 가만히 앉아서 읽기보다 여행 계획이 있을 때 펼쳐본다면 큰 도움이 되어 줄 것 같다.



이 책의 차별점은 근처 맛집과 카페, 숙소까지 함께 소개되어 있다는 점 아닐까. 여행지에서 마땅한 식당을 찾지 못해 해메다가 아무 곳이나 들어간 경험이 있어서 이런 구성이 특히 반가웠다. 맛집뿐만 아니라 SNS에서 주목받는 카페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다.

처음 접하는 장소를 훑어볼 때는 흥미로웠고 다녀왔던 장소가 나왔을 때는 반가웠다. 총 553페이지인 이 책에 정말 전국의 모든 여행지가 실려 있는 것 같다. 그 여행지를 모두 조사하고 다뤄 준 네 작가의 수고로움에, 내가 몰랐던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여행 계획을 짤 때마다 '갈 데가 없다'라고 불평한 게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단지 내가 몰랐던 것뿐이었다.

이 책은 '가이드북'이다. 우리가 갈 방향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만 그 여행지에 직접 가는 것도, 그곳에서 무엇을 느끼고 얻을지는 우리의 몫일 것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활자 너머의 풍경이 궁금해졌다. 내가 직접 가서 보고 느끼는 여행지는 어떤 것일까. 가이드북에는 객관적인 정보만 실려 있을 뿐이지만 이 길을 정말 따라간다면 나만의 여행기가 태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집에 틀어박혀 있어야 할 요즈음에, 또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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