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까만 단발머리
리아킴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나와 무관한 사람들의 무심한 소리를 그냥 들어 넘길 준비만 되어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만을 위한 춤을 행복하게 출 수 있다.”

 

원더걸스소녀시대선미 등의 춤 선생님이자 안무가세계대회 우승 댄서원밀리언의 대표 댄서.

그동안 리아킴을 수식하던 단어들이자 그녀의 자랑스러운 경력이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출연하여 멤버들에게 춤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춤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한 사람인 리아킴 김혜랑의 이야기이다.

 

표지도 띠지도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눈을 감은 채 까만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춤추는 저자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진지하게 하는 사람이 누구든 아름답지 않겠는가.

 


책 가장자리에는 리아킴이 춤을 추는 실루엣이 인쇄되어 있다.

 

책의 작품성만 놓고 따지자면사실 문장력이 좋다거나 깊이 있는 삶의 철학을 다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저자의 전문 분야가 글이 아니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책에 담긴 저자의 삶과 저자의 메시지만은 충분히 작품성 있었다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문학작품은 사람의 삶이니 말이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든 그곳이 세상의 중심이 된다.

우리는 자신만의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맘껏 할 수 있다.”

 

저자 리아킴은 학창시절 춤을 만났다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몇 안 되는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기꺼이 춤을 위해 인생을 던진다.

나는 그 '좋아함', 열정이 가장 부러웠다과감히 인생을 걸 만큼 좋아하는 것을 찾는 사람은 정말 많지 않으니 말이다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은 더욱 드물고.

학창시절에 인생을 걸 만큼 의심 없이 좋아한다는 것을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그리고 예술로 생계를 잇겠다는 결심을 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그리고 그것을 위해 온 일생을 걸고 노력하기는 더욱 힘들다리아킴은 그 어려운 선택을 했고힘든 노력을 한 사람이었다그래서 그녀가 눈부셔 보이는 것일 게다춤 실력이나 커리어를 떠나 그 점이 가장 눈부시게 느껴졌다무언가를 그렇게 의심 없이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언제고 더 잘하는 사람은 나타나기 마련이고그렇기에 세상에 영원한 1등은 없다.”

 

저자가 ''을 대하는 의식도 정말 좋았다기술이나 기교를 갖추는 과정이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었고춤을 함께 추는 것춤을 함께 나누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가득 묻어나와 있었다춤과는 천생 인연이 없는 나조차도 책 속에 들어가 지칠 때까지 함께 춤을 춰 보고 싶어질 정도로.

 

리아킴 작가는 아직도 댄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원밀리언은 이제 명성을 갖춘 댄스 스튜디오이다.

사람은 늙고 명성은 쇠한다고 하지만리아킴 작가가 앞으로도 원하는 춤을 마음껏 출 수 있기를 바란다.

그녀의 미래를그녀의 춤을 응원한다.

 

아무것도 바꿀 필요 없어.

세상이 마음을 바꾸게 될 거야.

너의 아름다움에 상처 주지 마.

우리는 별들이고우리는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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