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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라는 무기 - 나를 자극하는 수만 가지 감정을 내 것으로 만드는 심리 솔루션
수전 데이비드 지음, 이경식 옮김 / 북하우스 / 2017년 9월
평점 :
감정이라는 무기
저자가 말하고 있는 감정의 민첩성이라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나는 감정에 민첩하게 반응하는가? 라고 물었을 때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만약 감정의 민첩성이라는 척도가 있다면 다소 낮은 점수를 받을 것 같았다.
하루에도 수십번 감정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하루에도 쉽게 바뀌는 감정을 우리는 잘 모르는 것 같다.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인식하기도 전에 행동이나 말로 옮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그러한 감정을 반추해서 자신을 더 힘들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인관계 속에서 특정 상황 속에 있을 때 수 많은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때때로 감정을 억누르기도 하고 분출하기도 하며, 기다렸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터트리는 사람도 있다. 인간에게 이렇듯 중요한 감정을 우리는 제대로 들여다 보려고 하지 않는데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지금 당장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은 감정이 일어나는데 이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 보라고?” 그게 되는 인간이 도대체 어디있는가? 하는 생각이었다.
저자가 경험한 감정에 대한 예를 들어도 그렇다.
감정이 일어난 순간에는 억누르든 표출하든 둘 중 하나를 하는 것 같다. 그러다가 억누른 사람들은 그 생각과 감정을 지속해서 가지고 가면서 자기 자신을 괴롭히기도 한다.
욱하는 특징을 가진 사람들 역시 한순간에 드는 욱하는 감정을 모두 표출한 뒤 뒤늦게 후회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그들이 버린 감정의 쓰레기를 받은 사람은 스스로 그것들을 처리해야 한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항상 고민하며 사유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방법이 저자에게는 유용할 것 같다. 그러나 책읽기나 자신의 삶에서 가치관 따위는 생각조차 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방법은 또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킬 듯 하다.
이미 이 책을 선택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 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좀 더 성장시키고 싶은 열망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일 듯 하다.
평소에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는 민첩성도 자신의 감정이 어떤것인지 알고 싶어 하는 마음도, 자기 목적에 맞는 삶을 살고자 하는 생각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여러 책을 읽으면서 결국 눈에 보이지 않은 감정이라는 것도, 눈에 보이는 성공이나 성취도 모두 습관에 달려있었다.
이 말은 감정을 느끼고 처리하는 과정이 습관화 되어 있다는 말인 것 같다.
이렇듯 습관화 되어 있는 감정과 그것을 표현하는 행동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슬픈 이야기지만 인간의 나이 40세가 지나면 성격 혹은 많은 것을 바꾸기가 어렵다고 누군가 말했다.
이것이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 30년 이상을 비슷한 패턴으로 살던 사람이 갑자기 바뀔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노인들에게 감정이든 행동이든 바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바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키워진 습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하며 ‘하고 싶다’는 동기부여와 연결되는 의도적으로 키워진 습관은, 좋은 날이든 나쁜 날이든 간에 그리고 자기가 진정으로 주의를 기울이든 기울이지 않든 간에 따로 노력을 거의 들이지 않고서도 지속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