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기도가 될 때 - 수도원에서 띄우는 빛과 영성의 그림 이야기
장요세파 수녀 지음 / 파람북 / 202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이 기도가 될 때

 

이 책을 보고 읽고 있노라면

떼제 성가가 들리는 고요한 전시회의 느낌이 들었다.

docent가 수녀님으로 자신이 보고 느낀것과

알고 있는 지식을 함께 느껴보자고 당신들도 느껴지냐고 묻고 있는 것 같다.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도 이 고요하지만

고요함 속의 역동이 느껴졌을것이라 생각된다.

저자는 봉쇄수녀원에서 생활하며 글을 쓴다.

그리고 저자는 그림 앞에 서면 눈이 환해진다고 한다.

글과 다르게 그림만이 주는 그 어떤 것을

저자는 침침했던 눈에서 무엇인가 걷히면서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고 말하고 있으며

신비의 세계를 열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그림의 힘이라고 말한다.

글을 통해서도 우리는 경탄을 느끼지만 그림보다는 아닌 것 같다.

저자 역시도 그림 앞에 서면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경탄이 나온다고 말한다.

얼마전 코노나 시국에도 전시회를 다녀온 적이 있다.

미켈란젤로 전시와 명상 둘 다 보는 내내 경탄할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저자가 말하는 그것이 이런 느낌 아닐까?

특히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경탄이 터질 때 그것이 곧 기도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제목이 그림이 기도가 될 때라는 말은 틀린말이 아닌것같다.

대자연앞에 있을 때,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 경탄의 탄성이 절로 나오는 그림 앞에 섰을 때 우리는 기도하게 된다.

저자는 경탄의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글과 형상이 이미지로 압축되는 어느 지점이 있고

그 공동의 땅에 닿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경탄은 고요의 찬미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를 잡아당기는 그림은 생명, 자유, 용서, 사랑, 초월적인 것,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 종교적인 것들을 표현하는 그림들을 가만히 있는 저를 잡아당겨 세웁니다.

화가의 삶이 그 안에 녹아 있고, 더 들어가며 ㄴ화가 자신마저 넘어 저 먼 어떤 것, 인간의 눈에 희미한 어떤 것 혹은 실재가 우리 앞에 턱 놓이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형식적인것으로는 가까이 가보지 못할 세계를 열어준다고 말한다.

그림을 통해 개개인이 살아보지 못한 영역을 마치 제 것인 양 잠시 누리게 해준다고 말하고 있다.

1장은 상처 입은 치유자

2장은 감돌아 머무는 향기

3장은 불꽃이어라

고요함 속의 큰 역동... 그것을 수용하는 큰 움직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그림은 움직임의 느낌은 전혀 없고 특히나

그림체가 매우 딱딱해 보임에도

계속 들여다 보고 있으면 저자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껴지는것도 같다.

그림의 힘이 이런 것이 아닐까?

낡은 구두 한 켤레 라는 글에서

고흐의 삶의 신조에 대한 글을 읽으며

삶의 신조에 대해 묻는 친구에게 한 고흐의 대답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생명을 새롭게 하고 회복하고 보존하는 것,

불꽃처럼 일하는 것, 선하고 쓸모 있게 무언가에 도움이 되는 것

예컨대 불을 피우거나, 아이에게 빵 한 조각과 버터를 주거나, 고통받는 사람에게 물 한 잔을 건네 주는 것...

나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고흐는 꼭 말해야 한다면이라고 하며 늘 자신이 생각했을 이야기를 한다.

나에게 누군가 같은 질문을 한다면 지금의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이 책에서는 너무나 유명해서 친숙한 그림과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면 처음 보게되는 그림도 포함되어 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대다수의 사람은 카톨릭 신자이거나 기독교일 것 같다.

종교가 없더도 그림에 대한 지식과 영성까지 겸비가 도슨트가 옆에서

그림을 읽어 주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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