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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과 이상한 이야기 클럽 1 - 피아노와 괴조와 흡혈귀
허교범 지음, 변우재 그림 / 창비 / 2026년 7월
평점 :
처음에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귀신 들린 피아노, 하늘을 나는 거대한 새, 한밤중에 찾아오는 수상한 인물까지.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기묘한 사건들이 이어지지만, 이상하게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이야기를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건의 진실을 스스로 생각하고 해석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베토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세 아이는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며 사건을 추리한다.
같은 이야기를 읽어도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특수교사로서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우리 반 학생들의 독서 수업 장면을 떠올렸다.
함께 책을 읽고 질문을 던지면 학생들의 반응은 예측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어떤 학생은 등장인물의 행동에 관심을 보이고,
어떤 학생은 그림 속 단서를 먼저 발견한다.
질문을 듣고도 한동안 생각에 잠기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짧은 낱말이나 한두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학생도 있다.
교사는 기대하는 답을 빨리 말해 주기보다 학생이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왜 그렇게 생각했어?”라는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못하더라도
그림을 가리키거나, 여러 가지 답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이야기하는 것
역시 생각을 표현하는 의미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베토벤과 이상한 이야기 클럽 1』은 특수학급 독서 수업에서도 활용해 보고 싶은 책이다.
베토벤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활동에서 시작해,
이야기 속에서 그렇게 생각할 만한 단서를 찾아보거나 자신이 가장 이상하다고 느낀 장면을 골라 보기!
학생의 읽기 수준과 표현 능력에 따라 글로 답하기, 그림으로 나타내기, 문장 완성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을 구성해 보아야겠다!
이상한 이야기가 궁금증을 만들고, 궁금증이 질문으로 이어지며, 질문이 또 다른 생각을 불러오는 책.
『베토벤과 이상한 이야기 클럽 1』은 학생들과 함께 읽으며 정답을 찾는 즐거움을 넘어,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고 자신만의 해석을 만들어 가는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해 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