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을 들었어 평화 발자국 20
유현미 지음 / 보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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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은 내 일생에서 가장 긴장되고 밀도 있는 시간이었다.

매주 칼날 같은 겨울바람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가냘픈 촛불로 들어올리던 그 거대한 물결.

그 중의 하나였던 나도 때로는 분노로, 때로는 유쾌함으로, 때로는 어쩔 수 없는 불안으로 촛불을 매주 들었으며, 상황의 절박함에도 일상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행복감을 느끼곤 했다.

지금 이 그림책을 한장한장 넘기며 또다시 그때의 벅차던 느낌을 다시 느껴본다.

아마도 다시는 그러한 광경들이 재현되지는 않으리라.

그렇기에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2017년 겨울의 모습들을 담은 이 그림책은 너무 소중하다.

너무 아프고, 너무 서럽고, 너무 유쾌한 그림이다.

이런 그림을 선사한 화가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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