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망치 - 2005년 일본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 블랙 캣(Black Cat) 10
기시 유스케 지음, 육은숙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硝子''라는 일본식 한자가 쓰이고 있어서 ''유리(Glass)''라는 단어에 다른 뜻이 있을까....
예를들어 사람이름이라던가 단절이라는 뜻이 은연중에 포함되어있지는 않은가 하는 상상....
이중적이고 단어유희적인 암시를 찾아보려하는 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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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아니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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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방의 비밀''이라는 인류가 상상할 수 있는 최후의 밀실트릭이 발표된 이후....
솔직이 모든 밀실트릭은 빛을 잃었지만(본인이 그 괴서를 읽은것은 90년대초반이었으니 그전에 읽었던 퀸이나 카의 밀실트릭 작품은 큰 복을 받았다는 것)....
이 책은 간만에 상큼한 트릭을 보여주는 책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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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력에는 걸맞지않다고 볼 수 있는 ''초''전문적인 이공학 용어가 요소요소 등장하는것은 작가가 연출한 반전의 복선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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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누구인지는 책 중반에 밝혀지지만....
대체 어떤 상상하기 힘든방법으로 희생자를 죽였느냐가 이 책의 하일라이트이므로....
200여페이지의 후반부가 결코 지루하지는 않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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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타이틀의 의미와 작가의 수많은 이공학 용어들의 사용은 크나큰 함정....
(결론적인 살해방법자체는)아주 원초적이고 단순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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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파천황의 심신누락을 유도하는 트릭을 기대하지는 않았어도....
살짝 허무맹랑하고 쓴웃음을 짓게만드는 트릭에는 쏠쏠한 재미를 얻기는 충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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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퍼트릭을 표방하는 내용들의 공통적인 허점....
''이렇게 세심한 범인이 이러이러한 정도의 운에 기대야만하는 트릭을 수행했으리라고는 생각지않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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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내세운 완벽한 트릭이라는것도....
읽고나면 결과적으로 어느정도 운을 바랄수밖에 없었다는 것.....
치명적 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게 아쉽긴하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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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정통적인 본격물을 읽을 수 있었다는 노스탤지어와....
미유키를 방불케하는(그 정도까진 아닌가?) 범행 이전의 범인의 프로파일을 묘사하는 부분의 매력은 충분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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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언제부터인지 가도카와,나오키 수상작이 추리작가협회상보다 더욱 매력적인 추리수설상이 되어버린것 같아 아쉽지만....
가끔 이런 트릭의, 트릭에 의한, 트릭을 위한 본격물을 읽는것도 나쁘진 않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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