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녀 이야기 환상문학전집 4
마가렛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이렇게 장황하고 말하고자하는 바가 확연히 인식되지 않는 책은....
대개 번역상의 문제가 있다고 보는게 맞는데....
원서를 옆에 끼고 읽는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다하더라도 원문상의 의미를 재구성하며 읽는 능력 정도는....
이미 한국독자들에겐 필수요소가 되어있다고봐도 과언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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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렇지가 않다....
원문자체가 문제가 있는 셈이다....
기본적인 문제의식이나 소재....
개요 자체는 별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견해지만....
이것도 사실 딜레마수준으로....
이정도 권위의 작가라면 누구나 갖출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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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적 소재를 어떻게 면밀한 구조로 구축시키느냐....
풍부한 이야기거리와 입담으로 어떻게 흥미를 배가 시킬 것이냐....
어떠한 독특한 방법으로 글의 가치를 높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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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시녀이야기는....
소설의 기본적인 목표이자 숙명을 완전히 배척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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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의 주도면밀한 심리적 변화 추이를 살피는것도 아니고....
오웰의 강력한 풍자를 보여주지도 못하고....
크리스테바의 강력한 주제 구축미를 보여주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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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어떤 학창시절(사춘기)에서 막 벗어난 소녀가 한 단계위의 성인문학을 읽고....
그 개인사의 단순한 편린들을 나열한 수준으로 밖에 안읽힌다....
수많은 독백과 상황묘사가 대체 결론에 어떠한 긴밀한 연계고리가 있는지....
두번을 다시봐도 알 수가 없고....
도대체 이게 미래의 세계를 그린건지 중세시대를 그린건지....
어떠한 작품속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매우 미숙하다는게 드러나고....
성과 권력의 어두운 관계를 조망했다는 출판사 리뷰와 달리....
대학교1학년 수준이면 개념정립이 가능한....
지극히 단편적이고 원론적인 성과 권력의 이야기가 나열되었다고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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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문학이 가진 독특한 세계관....
그에 면밀히 결합된 현실세계를 비판하고 풍자하는 테크닉....
그리고 소설적 재미....플롯의 흡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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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가지를 원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금서목록에 놓아야할 것....
대체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왜 필요한 것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 본인의 심리상황을 맛보고 싶은 분은 읽으셔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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