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 제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나 이번에도 나오키상 수상작은 실망을 시키지 않았는데....
더군다나 이번 작품은 독특한 설정과 캐릭터로 픽션의 진수를 보여줬다해도 과언은 아니렸다....
....
그런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상작들의 중요한 패턴은 벗어나지 못했다....
동서고금의 유력한 작품들을 보면 하나같이 똑같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어떠한 소재를 놓고 작가 자신이 가진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는다는 점....
그것이 전적으로 옳은 것일 수도 있고....
뭔가 찜찜함이 남는 불확정적인 면도 발견되고....
애초에 성립 자체가 불가능한 궤변인 경우도 많다....
문제는 그 작품의 그런 면이 독자의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편다는 것....
행간을 읽건 해체를 하건....
수많은 갑론을박이 형성되면서 작품의 다양한 해석과 재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무시무시한 작가의 테크닉이라 할 수 있겠다....
....
그런데....최근 일본문학....
특히 시대와 같이 호흡하는 일본문학의 정수라해도 과언이 아닌....
나오키상 수상작들의 최근 패턴을 보면....
전혀 그런 것이 없다는 게 문제....
묵묵히 지극히 사변적인 소재로 궤변을 논하는 것 자체는 그로서 작품의 구성을 연약하게 만드는 단점도 있을 수 있지만....
독특하고 매력적인 설정을 염두에 둔 것이라하면....
일반인이 생각지 못한....
그 작품의 구상에 심혈을 기울였을 작가만의 세계관....
그것이 비록 깡통철학일지라도....
그런 것을 읽고 싶다는 작은 바램....
물론 작가의 철학적 배경과 인고의 세월(이런 형이하학적인 물리적 한계를 벗어난다면 더욱 좋겠지만)을 통한 그런 개성적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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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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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통독(이랄 것 까지도 없는 너무도 가벼운)하고도 이미지만 남을 뿐....
그 작가의 사회를 바라보는 독특한 세계관....
평범한 자신과 이웃들이 놓치고 지나간 인식의 틈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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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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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으로 간단하게....'남는게 없다'라는 점....
현대를 살아가는데 있어 가벼움이 가진 중요함은 새삼 논할 필요도 없지만....
진지함이 기반이 되지 않은 가벼움은 그저 그냥 가벼움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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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러하니 내년 나오키상 수상작에는 가벼운 바램이 있다....
책을 덮고 다음번 나오키상이 기다려지는 그런 작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서 다시 한번 펼쳐보고 작품 속에 숨겨진....
작가의 인생의 의미....
그것이 과연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앞으로 어떠한 방향을 설정해 줄 것인가....
하는 진지한 고민을 거듭할 수 있는 그런 문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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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건 작품을 감상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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