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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기업 키엔스를 배워라 - 불황의 늪에 빠진 기업들에 내린 특명
니시오카 안누 지음, 박선영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7월
평점 :
대중들은 이 회사를 잘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B2C로 사업이 전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장이 돌아갈 때 필요한 센서 등을 설계하거나 납품하는 회사라서 관련자들이 아니면 직접적으로 알기 힘들다. 그런데 이런 곳이 일본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공장자동화 등의 테마를 생각해보면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어떤 식으로 이렇게 잘 나가는 회사가 된 것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괴물 같은 기업 키엔스를 배워라' 책을 집어 들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말이다. 물론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관점이 공유되긴 하지만 완독 후 느낀 점은 '조직 관리'의 차원에서 살펴보기 더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었다. HR 분야 종사자 또는 회사를 다니는 개인의 입장에서 책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182) 키엔스의 시스템은 '성약설'에 근거한다. 성선설도 성악설도 아닌, 성약설이다. 인간은 약한 존재라는 전제 아래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고객조차 깨닫지 못하는 숨은 니즈를 찾아내라고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우수한 사람일지라도 결점이 있다. 그런 개인의 약함을 보완하고 조직이 힘을 발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키엔스는 행동의 가시화, 즉 매일의 행동을 모두가 볼 수 있게 하는 과정에서 답을 찾았다.
키엔스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판다. 그만큼 시스템에 강점이 있는 회사다. 내부적으로도 시스템으로 조직은 운영한다. 사람들은 약하기 때문에 그 약함을 시스템을 통해 관리한다. 자신의 성과나 실수 등을 모두 공개하는 SYSTEM을 운영한다. 내부감사도 그런 예시 중 하나다.
(115) "목적은 어디까지나 부가가치의 창조입니다. 고객의 잠재적 수요를 충족시키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왔으니까요. 부가가치의 창조야말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개발과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직원이 제품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와 직원의 방향과 목표가 일치하는 것, 이것이 키엔스의 강점입니다."
키엔스는 과거에 안주하지 않는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최대의 목적이고, 이 목적에 따라 모든 프로세스가 움직인다. 목적이 확실하면, 나아가야 할 스텝도 확실해진다. 뚜렷한 목표와 방향성. 이것이 있다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감상에 젖어서 추억을 먹고 산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건 먹고 살 수 있을 때나 그렇지 않을까. 앞으로의 삶은 결국 내 현금흐름이 먹여살려 주는 것이다. 키엔스의 창업주는 내 직원들에게 최고의 연봉을 주겠다고 공표했다. 그리고 실제로 영업이익의 15% 정도는 직원들의 실적 성과로 되돌려준다. 일종의 내부직원에 대한 환원이다.
주주환원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테다. 가령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이뤄진다. 이 돈은 FCF를 통해 이뤄진다. 그 이전에 법인세 차감의 단계가 있고, 그보다 이전은 채권자에게 이자를 낼 것이다.
키엔스는 그보다도 이전에 영업이익에 대한 성과를 내부직원과 나눈다. 직원 환원이다. 사장처럼 일하는 직원들 덕에 영업이익은 높아진다. 믿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키엔스의 영업이익율은 50%를 넘어선다.
그 덕에 직원들은 '사장 마인드'로 일한다. 진짜 사장 마인드로 일하는 직원들이 많은 회사라면, 회사가 발전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목적은 어디까지나 부가가치의 창조입니다. 고객의 잠재적 수요를 충족시키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왔으니까요. 부가가치의 창조야말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개발과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직원이 제품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와 직원의 방향과 목표가 일치하는 것, 이것이 키엔스의 강점입니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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