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투자자의 회상 - 추세매매 대가 제시 리버모어 이야기 탑픽 고전 2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신가을 옮김 / 탑픽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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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제시 리버모어라는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제시 리버모어를 전형적인 트레이딩 투자자정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제시 리버모어만큼 대중에게 잘못 알려진 투자의 대가는 없을 정도로 그에 대한 오해는 깊은 것 같습니다. 아마 권총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최후 때문에 실패한 투자자라고 단정지어 생각하게 되는 선입견이 꽤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에드윈 르페브르가 쓴 어느 투자자의 회상을 통해 제시 리버모어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위와 같은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확고한 투자철학을 지닌 훌륭한 투자자입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에 대한,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이해를 지닌 투자자입니다. 아래 문장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제시 리버모어의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습니다.

투기꾼의 큰 적은 항상 자신의 내부에서 튀어나온다. 이 적들은 희망과 두려움이라는 인간의 본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뼛속 깊이 새겨진 이 두 가지 본능과 싸워야 한다. 타고난 충동을 뒤집어야 한다. 기대에 부풀 때 두려워해야 하며, 두려운 마음이 들 때 희망을 가져야 한다.”

-P.202

 

지금은 그로부터 약 100년이 지났지만 제시 리버모어의 통찰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아래 또 다른 문장을 볼까요?

 

“Be fearful when others are greedy and greedy when others are fearful”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움을 느끼고, 남들이 두려움을 느낄 때 탐욕스러워져라)

 

위 문장은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현 시대의 가장 위대한 투자자인 워런 버핏의 말입니다.

두 대가의 가르침은 놀랄 만큼 닮아있습니다. 모두 본성을 거슬러 투자하는 것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진정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거슬러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또 한가지, 제시 리버모어는 투자를 함에 있어 외부에서 오는 소음에 휩쓸리지 말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밀 정보! 손에 넣고 싶어 애간장이 탄다! 사람들은 정보를 손에 넣고 싶어 할 뿐만 아니라 정보를 주지 못해 안달한다. 손에 넣고 싶은 건 탐욕 때문이며, 주고 싶은 건 허세 때문이다.”

-P.301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자, 속칭 ‘XX투자자문이라 하는 거창한 이름을 내건 사기꾼들이 온갖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사람들을 유혹했습니다. 이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듯 주식시장이 존재하는 한 절대 없어지지 않을 현상입니다.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쉽게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의 탐욕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제시 리버모어는 여러 사례를 들어가며 헛된 정보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만의 올바른 판단으로 투자에 임할 것을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어느 투자자의 회상안에는 투자와 인간에 대한 수 많은 가르침과 통찰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어려운 언어나 거창한 말로 되어있지 않습니다. 아주 쉬운 보물 찾기 게임같이 책 속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어서 하나하나 찾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출간되어 있습니다. ‘어느 투자자의 회상이나 제시 리버모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꽤 여러 종류의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번역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취향이나 호불호가 있을 것이기에 무엇이 좋다 나쁘다 판단은 하기 힘듭니다.

탑픽 출판사에서 이번에 출간된 판은 우선 용어나 문장 자체가 읽기에 편하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원전 자체가 출간된 지 오래된 책이다 보니 용어 자체도 오래된 것들이 많은데, 이번에 출간된 판은 최근에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쉬운 용어들을 사용하고, 문장 역시 읽기 쉬운 문장 구조로 번역되어 더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제시 리버모어의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깔끔하게 잘 닦여진 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길을 따라 제시 리버모어가 남겨 놓은 소중한 보물을 찾아보는 것도 투자에 있어 하나의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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