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잃고 기러기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아랑드롱의 연기가 일품이다.
옛날에 영화평론가 정영일 선생이 이런 연기를 할 사람은 아랑드롱밖에 없다고 말한 기억이 났다.
스토리는 허술하지만 아랑드롱의 연기로 밀고 나갔다. 그것만으로도 볼만하다.
이만하면 서울의 내면을 상당히 깊게 뚫어본 것이라 하겠다.
지리적인 것, 역사적인 것, 문화적인 것, 역사적인 것.
서울은 깊으나 더 깊은 비밀은 없을까.
문장의 깊이에도 관심을 가졌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릴 때 조모자마혀 보았던 영화가 이렇게 싱겁다니
당시는 새로운 착상과 기법의 영화라고 말이 많았는데
30년이 지나니 머나먼 추억의 영화가 되고 말았구나.
하긴 마이클 케인도 늙어 버렸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