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은 날이 더 많을 거야 - 삶에 서툰 나를 일으켜준 한마디
김지수 지음 / 흐름출판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명심하라, 세상 사람들은 남 일에는 관심 없다. 오직 자기 자신과 관련된 것에만 예민하게 반응할 뿐. 서툴게 그들의 관심을 끌거나 덮으려고 호기를 부리거나 돌아가지 말고,

지금 내가 관심 있는 그 길을 호기롭게 가라.

 

사실 우리가 가진 사랑의 의지만큼이나 우리는 모두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잠재적인 용의자다.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방법이 달라서이기도 하다. ...

... 모든 관계는 언제든 부도가 날 수 있는 크레딧카드다.

사랑이라는 카드로 마음껏 결제하면 어느 날 상처라는 이자가 붙어 날아온다.

오늘은 내가 상처의 가해자가 되고 내일은 내가 상처의 피해자가 된다. ...

 

무질서의 공간에서 사는 김지수 작가에게 동질감과 깊은 공감을 느낀 것은 비단 그녀의 '낫 베리굿 정리어' 여서만은 아니다.에필로그부터 단 한 문단도 가슴을 파고들지 않은 내용이 없었고

울컥할만큼 가슴 속을 아프게 꼬옥 쥐었다가 놓아주는 글이 이어져내렸 때문이다.

보고있어도 보고싶다..라고 했던가, 읽고 있는 중에도 벌써 끝나버릴 책의 마지막을 애석해했다.

찰진 떡에 꼭 있어야만하는 콩고물같은.. 내가 찰떡이라고 외치지 않아도 충분히 빛나도록 가치있는. . 그런 자분자분한 색채의 글이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처절한 외로움을 혼자서 견뎌본 사람. 그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한 발버둥을 쳐본 사람.

혼자 집을 지키는 강아지도 고양이도 외로움에 아파한다는 것을 알아챈 사람.

그런 사람이 이렇게 책을 내어 내게까지 와서 읽혀지는 것에 감사한다.

슬픔에 대고 '다이조부, 다이조부..' 해주는 것 같고 억울함에 대해 함께 '세상 x같다'며 울분을 토해주고, 동굴속으로 하염없이 파고들라치면 불러세워 따끔하게 할 일을 하라! 고 야단치는 듯해서.

그런 친구.를 만난 느낌이 소중하고 소중해서 아껴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을 만났다.  

 

즉흥적이고 아슬아슬하고 예측 불가능한 나를 위로해주었던 그 한마디

-들을 모아서 엮은 책, 책 표지에서 받은 느낌은 마치 향기마저 풍기는 듯 하다.

아픈 마음을 감싸안고 눈물을 참아내는 그대에게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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