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하루 한마디 - 366일 발상의 전환
기하라 부이치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니체에게 길을 묻다>에 이어 읽은 책으로 한 해를 마감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

다짜고짜 추천하고픈 책이다. <366일 발상의 전환 - 괴테의 하루 한마디>는 <니체에게 길을 묻다>에서처럼 괴테의 어록을 실어 그 내용에 대해 생각해보고 화두를 던지고 음미하게 한다.

대부분을 그가 집필한 책에서 발췌하였고 그가 보낸 서간, 혹은 그와 함께했던 시간을 정리한 에커만의 [괴테와의 대화] 등에서 요약하였으며

이 책의 저자인 기하라 부이치는 시작에 긴 문장을 짧게 요약한 것도 있다고 고하고 있다.

(다만 이 부분이 별표까지 붙었음에도 너무 연한 글씨로 프린트 되어 과연 몇이나 되는 독자의 눈에 뜨일지는 의문이다.)

 

누구나 무릎을 탁 치게 될 말과 만나게 될것이라더니.. 이 책을 도저히 빨리 읽을 수 없었던 이유가 되기도 했는데 한 번이 아니라 수십 번, 아니 수 백번을 그리했던 것 같다.

예술에 대해 그가 남긴 말들은 그가 그토록 절실히 느낀 점을 군더더기 없이 이야기 했기 떄문인지 예술을 업으로 삼은 내게는 더더욱 깊숙히 공감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한동안 다음 장으로 넘기지 못하고 그 여운에 휩쌓여 생각을 이어나가야했던 적이 자주 있었다.

또 곱게만 자란 줄 알았던 그가 일평생 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알았는데 워낙 출중한 재능으로 말미암아 66세까지 쉴 새없이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 즉 사회생활을 제대로 해 본 사람이라는 점이 괄목할 만한 점이다. 개인적으로 그가 남기는 말은 모두 구름위의 솜사탕, 혹은 부유한 집의 도련님이 삶의 싱그러움에 도취되어 마음껏 즐겨본.. 정도로 감히 폄하했던 것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그가 전하는 [인간관계], 사회 속의 자아, 그룹의 일원으로서의 자세 등은 매우 도움이 되고 마음의 어지러움을 해결해주는 큰 열쇠가 되어주어 감사함만을 남겼다. 반드시 여러번 정독하고 암기하고 싶을정도의 지혜서이다.

또 하나 놀라운 점은 그가 지치지 않는 연애의 神이었다는 사실이다.

... 놀라운 사람.. 세상에 알려진 그의 연인만 열 명이 넘고 일흔이 넘어 사랑에 빠진 열 아홉의 그녀에게 청혼한 나이가 일흔 넷이라고 한다.

그리고 매번 열정적으로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사랑에 빠졌다는 점이, 그 샘솟는 사랑의 에너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그는 사랑을, 사람에 대한 호기심에 대해 논하면서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날이 곧 인류 멸망의 날이라고까지 표현한다.

그 무엇보다 젊음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사랑을 꼽고 애정을 나누기에 주저하지 않는 그를 알아가면서 매 순간 감탄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 과학자이자 정치가..

이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이름이 붙을 그의 매력은 이 책의 표지에서 나를 바라보는 그의 얼굴을 통해 더더욱 빠져들게 된다.

그래.. 세상을 살아가는데에 있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자.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느냐, 그것을 어찌 행동으로 옮기느냐가 나 자신과 사회를 만들어가는 원리가 아니겠는가!

절대로 멀리두고 싶지 않은 소중한 책 [괴테의 하루 한마디] 

 

 

앗. 또하나 좋았던 점은 지은이가 일본인이어서 그가 덧붙힌 사족에 에도시대의 '하이쿠'나 '교카' 등의 시가 한구절씩 실렸다.

우연히 알게 된 하이쿠의 한 줄 시 속에 담긴 감성에 공감했던터라 이렇게 만나니 더욱 반가웠다.

과하지 않게 설명을 덧붙여서 그런지 괴테의 말을 읽은 후 이어 읽히는 사족이 부담스럽거나 방해되지 않은 점 역시 만족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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