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KBS의 독서 프로그램에서 소개해주는 걸 보고 읽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물건들은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이라는 거창한 제목에 어울리지 않게 하찮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존 라이언이 반복해서 말하고 있듯이 그 하찮은 물건들은 사람들이 자꾸 사용하므로써 그 가치를 발하게 됩니다. 그 물건들의 가치는 자꾸 사용할 수록 커져 이내 지구를 살리는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게 되지요. 자전거, 천장선풍기, 콘돔, 타이 국수, 공공도서관, 빨랫줄, 무당벌레. 존 라이언은 이렇게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얼마나 유익할 수 있는지를 갖가지 자료들을 통해 설명해 줍니다. 저 물건들 만큼이나 책의 내용은 쉽고 간결합니다. 7가지 물건들이 모두 환경친화적인 물건들이지요. 책의 내용을 보면 대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들이면서도 무심코, 지나치게 편의만을 생각해서 하는 행동들이 얼마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환경에 해로운 일들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티비에서 시애틀에 살고 있는 존 라이언을 직접 소개해준 걸 봤는데 그는 적당히 지저분 한 수염에 마른 체격을 하고 있었죠. 우리 머리속에 있는 전형적인 환경운동가(?)의 외양이라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이 환경운동가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자신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줄 뿐이어서 환경운동가라는 명칭은 자신에겐 과분한 것이다.. 뭐 이런 얘길 했죠. 그는 그 말을 통해 환경운동이라는 것이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작은 습관의 변화로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생각을 역설적으로 표현한게 아닌가 합니다. 이 책의 주제도 그렇고 존 라이언이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불편한 생활도 익숙해지면 또 다른 습관이 될 뿐입니다. 책에는 7가지로 그 대상을 압축시켰지만 우리의 행동에 따라 지구를 살리는 물건은 7가지가 아니라 수천 수만가지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존 라이언이 채식의 유익함을 전하면서 든 예가 타이 국수라는 것입니다. 뭐.. 세계 어느 나라 음식이나 채식위주의 식단이 있겠지만 우리의 비빔밥도 아주 훌륭한 예가 될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