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의 정원 - 빨강 머리 앤이 사랑한 꽃, 나무, 열매 그리고 풀들
박미나(미나뜨) 지음, 김잔디 옮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지금이책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빨강머리 앤을 사랑하는 독자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책 <빨강 머리 앤의 정원>의 저자이자 수채화 그림작가인 미나뜨만 할까? 본명은 박미나.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의 <빨강 머리 앤>을 읽으며 소설 속 식물들을 모두 찾아서 조사하고 물빛 가득한 수채화로 그려냈다. 작가의 앤을 사랑하는 마음과 시선이 담긴 아름다운 수채화 그림들을 한장한장 넘기다 보면 사랑스러운 빨강머리 앤의 발랄하고 긍정적인 기운까지 그대로 전해진다. 이 책 속의 꽃, 열매, 나무, 풀들 중에서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꽃과 나무에 더 오래도록 시선이 머문다. 작약과 라일락~~♥



지금 캐나다나 미국에 이보다 더 행복하고 가슴 설레는 두 소녀가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가위로 장미와 작약, 블로벨을 잘라낼 때마다 재잘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40p _ 작약



정원 아래에는 보랏빛 꽃을 피운 라일락 나무가 서 있었다. 아찔할 정도로 달콤한 꽃향기가 아침 바람에 실려 창문으로 날아들었다.

125p _ 라일락








"낭만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말거라, 앤"

매슈가 수줍게 속삭였다.

"조금이라면 나쁠 거 없지. 지나치면 곤란하지만 말이다.

조금은 간직하도록 해, 앤. 조금은.





빨강머리 앤도 사랑하지만 초록지붕에 함께 사는 매슈 캐릭터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는 이 아저씨 조금 답답해 보였는데 지금은 아니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까? 조용히 뒤에서 뒷바라지해주고 진심 어린 응원을 해주는 매슈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 매슈와 같은 어른의 역할이 있었기에 우리의 빨강머리 앤도 사랑스러운 상상력을 마음껏 내뿜으며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다.



앤은 자기 앞에 놓인 길이 아무리 좁다 해도 그 길을 따라 잔잔한 행복의 꽃들이 피어날 것이라고 믿었다.

_170p





오늘도 TMI 하나.

초록지붕 대신 다락방이 있는 우리집에도 매슈와 앤을 섞어놓은 캐릭터가 한명 있다. 나와 함께 지내는 내 짝꿍. 그는 혼자서 사부작사부작 집에 있는 식물들에게 물을 주고 말도 건네고 별명도 붙여준다. 새싹이 돋아나면 가끔 하이파이브도 친다. 봄맞이로 집에 새롭게 심어놓은 얘네들(미안하다.... 너희들의 이름을 까먹... ㅜ.ㅜ)을 관찰하며 꽃잎 안에 도깨비방망이가 들어있다며 좋아하는 내 짝꿍을 나는 쳐다본다. "쳇. 도깨비방망이로 집에 돈이나 쏟아져라." 나는 아무래도 매슈와 앤을 닮아가려면 아직도 멀었나 보다. 그래도 자주 좋은 것들, 아름다운 장면들을 보면 마음도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다. 곁에 두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빨강머리 앤의 정원> 많은 사람들이 이 책 보면서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가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