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 - 내 인생을 바꾼 아우구스티누스의 여덟 문장
김남준 지음 / 김영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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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완벽하게 온전한 자신의 창작물은 없습니다.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며 주변 사람들에게,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조금씩 완성되어 가고 있으니까요. '나'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은 그래서 각자에게 부여된 평생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그 숙제 점검 방법에 대해 한 가지 팁을 드릴까요? 바로 요즘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 연락하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가를 살펴보세요. 그분들의 색깔이 바로 지금의 나를 표현해 주고 있을 테니까요. 제가 일주일 동안 가장 자주 만나고 매일 연결되어 있는 분들은 운동, 경제공부, 아티스트 웨이를 걷고 있는 창작자들,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입니다. 늘 저에게 영향을 주시는 우리 이웃님들 감사합니다. ^^



오늘 읽은 이 책은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여러 책들을 읽고 스치듯 그냥 지나치지 않고 깊이 사색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글로 풀어쓴 이야기입니다. 저자 김남준은 청소년 시절에 실존적 고민으로 혹독한 방황을 했습니다. 방황과 고통은 성장에 밑거름이 되기도 합니다. 그는 스물한 살 때 톨스토이를 읽고 기독교에 귀의하고, 삼십 대 중반에 목회자가 됩니다. 오랜 세월동안 아우구스티누스를 사숙하고 그중 인생을 바꾼 아우구스티누스의 열덟문장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과 삶의 방향성을 탐구합니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그의 일기장 같은 이 책이 건네는 수많은 말들 중에 또 공감되는 반가운 구절구절들이 등장합니다. 작가님의 서문과 함께 이 책을 읽어나가며 제 맘에 다가온 구절들을 오늘도 공유해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기독교 사상가였습니다. 그의 사상은 우주론적이며 통합적입니다. 현대 서구 해체주의 철학자들조차도 그에게서 종합을 배웠기에 해체를 말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읽은 그의 수십 권의 책들 중 깊은 감명을 주었던 여덟문장을 골랐습니다. 그 여덟문장을 사다리로 삼아 제 인생의 밤하늘에서 별을 따듯이 의미를 따왔습니다. 마음의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그 여덟 개로 된 별 떨기의 빛살을 실 삼아 뜨개질하듯 한 궈의 책을 엮었습니다.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 어디선가 지난날의 저처럼 불 꺼진 방에 홀로 있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을 그 사람 위해 작은 촛불을 밝히는 마음으로...

저자 김남준 드림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 서문 중

혼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

누구랑 같이 산다고 행복해지지 않는다.

혹시 그 사람 때문에 행복해진들

그가 변치 않고 영원히 있어준다더냐?

인간은 존엄하다.

하지만 그렇게 느끼면서 살기는 쉽지 않다.

가냘픈 인간의 정신. 사라질 것에 연연한다.

한 사람 있고 없음에 뿌리째 흔들린다.

존엄 대신 비참을 느끼지 않는가?

사람 때문에 느끼는 감정.

좋으면서 무서운 게 그래서다.

-86p

* 위의 리뷰는 김영사 서포터즈 활동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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