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가난의 시대 - 2020 문학나눔 선정도서
김지선 지음 / 언유주얼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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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한 가난의 시대 / 김지선 에세이 / 언유주얼 / 2020 >

 

    

개인평점 : 4 / 5 (★★★★☆)

한줄평 : 가난해도 우아하게 살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우아한 가난의 시대'

 

 

 

#Q1.

'우아' '가난'. 이 두 단어가 주는 느낌은 참 다릅니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아요.

그래서 김지선 작가님의 책 <우아한 가난의 시대> 제목이 더욱 자극적이고 신선합니다.

어떤 책인가요?

 

 

#A1.

우아한 가난은 빈곤감이 디폴트인 사회에서 개인이 의연하게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만들어 낸 조어입니다. 가난을 말할 수 있는 자격을 따지기 이전에,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각자의 풍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내가 생각하는 우아함은 자신이 포기할 수 없는 것을 지키려 애쓰는 사람의 것입니다. 그것이 누군가의 기준으로는 지극히 사치스럽고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한없이 궁상맞아 보이는 종류의 일일지라도 말이죠. 그럼에도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은 어쩔 수 없네요. 이 책에서 미처 걸러 내지 못한 철없는 말들이 누군가의 마음을 춥게 만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1~12p_ 여는 글 <써버리는 삶에 대하여> .

 

 

 

#Q2.

프롤로그에 써주신 작가님의 말씀대로 '돈을 펑펑 쓰면서 돈이 없다고 징징댔다는 것이. 충분히 가난해 본적도 없으면서 가난을 말한다는 것이. 전혀 우아하지 못한 주제에 우아함을 말한다는 것이.... 두려워졌다.' 이 문구에 저는 개인적으로 충분히 공감했습니다. 작가님은 어떤 부분에서 낭비 또는 사치를 부리는지 궁금합니다.

 

 

#A2.

성공한 사람들을 인터뷰해보면 그들의 하루는 대개 새벽부터 시작한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전 결코 새벽에 일어나지 못합니다. 술을 마시거나, 인터넷 쇼핑을 즐기거나, 넷플릭스에서 미드를 보거나 밤 시간을 아주 많이 낭비하기 때문이죠. 낮 시간이라고 해서 효율이 높은 것도 아닙니다. 티타임을 사랑해요. 멈춤, 휴식, 여백의 가치를 높이 사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로스 타임도 자꾸 생깁니다.

 

돈과 시간만 낭비하는 것도 아닙니다. 감정 낭비도 아주 심하죠. 작은 일에 고양되고 작은 일에 무너집니다. 다른 어떤 중요한 가치보다 현재의 감정 상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낭비하는 인류는 필연적으로 가난합니다. 다행히도 가난하다고 해서 엄청나게 불행하지는 않다는 거예요. 돈이 많다고 해서 꼭 우아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착각마저 가끔 해요. 가난하다는 사실을 자주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 43~45p_<낭비하는 인류> .

 

망각할 수 있는 능력은 제가 가진 재능 중에 가장 쓸 만한 것이며, 망각할 수 있는 시간이야말로 제가 가질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럭셔리한 사치품이라고 생각해요. - 149p_<잊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자꾸만 잊게 되는 것> .

 

 

 

#Q3.

혹시, 낭비나 '탕진의 삶'을 후회하시나요? (웃음 ^^;;)

 

 

#A3.

후회요? ~~(잠시 생각.)

 

요즘은 명품 가방보다 가벼운 에코백이, 럭셔리한 요트 여행보다 요가나 명상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쿨하게 여겨져요. 소비와 소유에 대한 생각이 좀 더 유연해진 시대의 흐름이기도 한 것 같아요. 세대의 성향과 시대의 변화가 맞물려 무언가 새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겠죠. 새로운 세대의 사치품은 보다 개인적인 것입니다. 그것은 구찌의 F/W 컬렉션이 아니라 나만의 사적인 컬렉션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네요.

 

21세기의 럭셔리 코드에 맞추려면 확실히 낭비를 해 본 사람이 유리한 측면이 있어요.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맥시멀리스트로서의 산만한 경험이 알려주기 때문이죠. 저 역시 사적인 컬렉션의 범위를 서서히 넓혀 나가고 싶어요. 그것만이 가난해도 우아하게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80~81p_<21세기의 럭셔리> .

 

결론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낭비의 시간들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게 해 주었어요. 나아가 돈 없이도 누릴 수 있는 정신적인 가치들에 접근하게 해 주었고 나만큼이나 낭비를 사랑하는 남편과 친구들도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끼리끼리 모이는 법이죠. (웃음~ ^^) - 149p_<잊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자꾸만 잊게 되는 것>

 

 

 

#Q4.

가난과 우아한 삶은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요?

 

 

#A4.

위기의 상황에서 적은 돈으로 품위 있는 삶을 영위해 온 사람들은 언제나 있었고, 우리는 이들의 팁을 전수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유서 깊은 귀족 가문 출신의 언론인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의 책 <폰 쇤부르크 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책에도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요점은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흔들리지 않는 독자적인 삶의 양식을 가져야 합니다. 좋은 것들을 선택할 수 있는 취향과 안목, 그리고 약간의 용기가 있다면 풍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죠. - 90p_<우아한 가난의 시대> .

 

 

 

#Q5.

'우아한 삶 = 품위있는 삶'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책 읽는 내내 작가님의 위트 넘치는 필력에 감탄했습니다. 그 비결은 역시 '다독(多讀)'이겠죠? 작가님의 추천 책과 함께 마무리 인사 부탁드립니다.

 

 

#A5.

다양한 책과 영화를 통해서 많은 영감을 받는 것 같아요.

영화를 좋아하는 남편 덕분에 켄 로치 감독의 영화를 접했습니다. 그의 영화 <빵과 장미>, <미안해요, 리키> 작품들을 보면 인간의 생존과 존엄에 대해, 전쟁터 같은 일상 속에서 지켜내는 우아하고 품위 있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조이님께서 말씀해주신대로 우아한 삶은 곧 품위 있는 태도가 쌓여 만들어진다고 봅니다.

데이비드 포스터 윌리스의 <이것은 물이다> 책을 함께 읽었으면 해요. 이 책은 저자가 한 대학교 졸업식에서 한 강연문입니다. 제 생각으로 이 강연문에는 삶의 비밀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그는 어른으로서 살아가는 삶 가운데 중요하지만 그 누구도 언급하려 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견뎌야 하는 권태와 시시한 좌절 같은 것들이죠. 그 앞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그러나 진실로 중요한 자유는 집중하고 자각하고 있는 상태, 자제심과 노력, 그리고 타인에 대하여 진심으로 걱정하고 그들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능력을 수반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매일매일 몇 번이고 반복적이고, 사소하고 하찮은 대단치 않은 방법으로 말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입니다. <이것은 물이다> .”

 

 

<우아한 가난의 시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난해도 우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저 또한 꾀죄죄한 현실 속에 엄연히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실 여러분 또한 자신만의 풍요로운 삶의 방식을 찾고, 우아하고 품위있게 그 삶을 가꿔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언유주얼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

이번 서평은 책 내용을 토대로 저의 상상력을 덧입힌 가상 인터뷰 형식으로 작성해보았습니다. 언제나 좋은 책 만들어주시는 @anusual_mag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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