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위로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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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할 때, 위로하는 방법

< 다람쥐의 위로 : 톤 텔레헨 >

  

 

 

<다람쥐의 위로/ 톤텔레헨 소설/ 정유정옮김/ 김소라그림/ 아르테/ 2020 >

    

가만히 귀 기울여주는 조그만 우리 친구 다람쥐

- 조이

 

 

 

 

이 책은 철학책인가 동화책인가?

 

오늘은 이 책 <다람쥐의 위로>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를 보며 위로받으리라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한 동화책이 아니라 철학책이였다!!

 

 

"거북이야, 너는 네가 정말로 거북이라고 확신하니?"

어느 날 아침 귀뚜라미가 거북이에게 물었다.

'나는 특별히 나만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난 거북이가 되기에는 충분치 않아.' 거북이가 생각했다. - 68p

 

 

언제나 많은 생각과 고민들로 등껍질을 움츠리며 우울해 하는 거북이에게 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꿈일지도 모른다고 늘 의심했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의심을 거듭하던 데카르트가 결국 깨달은게 뭐게?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코기토 에르고 숨 cogito ergo sum)'

자신의 존재를 늘 의식하고 고민해보는 넌, 데카르트 급 철학을 하는 멋진 철학 거북이야!

, 따라해 보자. 거북아 "코키토 에르고 숨" (멋지지? ㅋㅋ)"

 

 

달이 뜨자 둘은 달콤한 너도밤나무 열매와 꿀을 먹었다. 그때 개미가 물었다.

"다람쥐야, 너 이따금씩 내가 지겨워질 때가 있니?"

"내가? 아니!" 다람쥐가 대답했다.

개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물었다.

"하지만 앞으로 그럴 수도 있긴 하겠지?"

"아니. 그럴 일은 없어. 내가 어떻게 너를 지겨워할 수 있어?" 다람쥐가 대답했다.

"글쎄, 그럴 수도 있지. 모든 건 지겨워질 수 있으니까. 너도밤나무 열매도 지겨울 때가 있잖아." 개미가 말했다.

"너도밤나무 열매...." 다람쥐는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너도밤나무 열매가 지겨웠던 적은 기억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럴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나 자신이 지겨워질 때가 있어. 넌 그럴 때 없니? 개미가 물었다. - 72p

 

둘도 없이 가까운 사이지만 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듯 관계를 이어가는 개미와 다람쥐를 보면서는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떠올랐다. 뚜렷한 철학적 의미를 자세히 다 알진 못하지만, '존재란 무엇인가?의 물음을 통해 탐구해가는 인간의 실존, 불안, 고독, '나와 너' 타자와의 관계에 대한 개념들이 몽실몽실 구름처럼 머릿속을 떠다닌다.

 

 

 

위로가 필요할 때, 위로하는 방법

 

"코끼리야, 네가 지금 딱 내 뒤에 붙어 걷는다면, 그러면 넌 더 이상 아무 데도 부딪히지 않을 거야." 다람쥐가 말했다.

"그거 좋다." 코끼리가 대답했다. 그리고 다람쥐 뒤에 붙어서 걸었다.

둘은 한참을 그렇게 잘 걸었다.

"우리 정말 잘 걷고 있는 거니? 나 가끔 어딘가에 부딪혀야 하는 거 아닐까?" 한참 지나 코끼리가 물었다. 코끼리는 우울해졌다. '아무 데도 안 부딪히는 내가 과연 진정한 나일까?' 어떻게 하면 온전한 자신이 되는지는 알지 못했다. 코끼리는 한숨을 깊이 내쉬었다. - 159p

 

 

그때 코끼리는 보리수나무를 발견했고 이렇게 물었다.

"저게 설마 보리수나무니?" - 95p

(아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그 보리수나무다. ㅋㅋㅋ)

 

 

 

이 책 <다람쥐의 위로>에서는 많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위로가 필요할때, 위로하는 방법을 이 책 속에서 배운다. '위로 천재' 다람쥐로부터.

 

혼자 있긴 싫지만 먼저 다가가기엔 무서운 마음을 갖고 있는 고슴도치의 엉뚱한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도와주고, 늘 부딪쳐가며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도전해가는 코끼리와는 함께 길을 걸어준다. 어이없는 실수를 해도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옆에 있어준다.

 

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동물들의 캐릭터 중 나와 비슷한 동물이 꼭 하나씩 있을 것이다.

나는야~ 춤을 추는 코끼리.

위로가 필요할 때, 위로받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어보자. 당신은 누구입니까? (어떤 캐릭터일까?)

 

 

"나 자고 있던 중인데!" 개미가 외쳤다.

", 상관없어."코끼리가 대답했다. 그러고는 개미를 빙글빙글 돌렸다.

귀와 코를 흔들며 "우리 춤 정말 멋있는 것 같아, 그치? 라고 묻기도 하고,

개미의 발을 밟고는 ", 미안해"라고도 했다. 그러고는 개미에게 자기 발을 밟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 109p

 

 

둘은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다람쥐는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제일 나누고 싶었다. 어떤 소소한 이야기는 갑자기 아주 중요해질 때도 있었고, 또 금방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질 때도 있었다.- 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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