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러스먼트 게임
이노우에 유미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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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러스먼트 게임/ 이노우에 유미코 지음/ 김해용 옮김/ 위즈덤하우스/2020>

 

 

해러스먼트 ( harassment : 괴롭힘)

 

표지만 봤을 때는 만화책인 줄 알았다.

이 책은 주인공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소설책이다. 실제로 주인공은 첫 장면에서 컴플라이언스실(compliance : 법령, 명령 준수)로 발령을 받는다. 그것도 책임 관리자인 실장으로. 이 책의 부제라고도 할 수 있는 직장 내 괴롭힘을 해결해드립니다는 문구는 주인공의 활약을 보여주는 압축된 한 문장이다.

 

    

 

 

주인공 아키쓰 와타루의 사연

 

주인공은 늘 사연이 있다. 그래야 소설을 이끌어갈 수 있으니.

이 책 <해러스먼트 게임>의 주인공 아키쓰 와타루7년 전 회사에서 잘나던 시절 해러스먼트(괴롭힘 or 모함)’를 당해 지방으로 좌천되었다. 당시 믿었던 후배에게 밀고 당한 아픔을 갖고 있다. 그 후배인 와키타는 현재 본사의 상무 직책으로 이제는 회사의 윗분이 되어 있다. 드디어 이 둘이 다시 만난다. 두둥~

 

 

만약 십 년만 젊었더라도 드디어 내 실력을 알아주는 건가하고 우쭐했을지 모르지만 쉰이 넘어 지방을 돌던 남자는 조심성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자신에게 도취되는 데도 젊음이 필요한 것이다. -28p”

 

    

미끼를 걸고 그걸 먹으러 온 물고기를 낚아 올린다. 산 채로 가지고 돌아가 회를 떠서 먹는다. 잔혹한 유희입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회사원의 인생을 느꼈고, 그래서 푹 빠져버렸습니다. -30p”

    

 

 

 

현상은 이름을 만들고.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나 현상은 이를 부르기 위한 이름을 만들어낸다. 요즘 뉴스에 가장 많이 등장하고 우리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명칭은 코로나19’. 이름이 만들어지고 불려지면 그것에 관심이 생기는 법.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면역관리, 마스크, 확진자, 동선공개 등 이 단어들은 모두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나온다.

    

<출처 : unsplash>

 

 

 

한 걸음 더 들어가보자. 2018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미투운동(#MeToo)을 돌아본다.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고발을 통해 페미니즘’, ‘연대’, ‘검찰개혁의 필요성까지 우리의 사고는 변해왔다. 우리 주변의 현상은 이름을 만들어내고 그 이름이 불려지면서 우리의 의식과 개념은 더 단단히 세워진다.

 

 <출처 : unsplash>

 

 

 

단지, 소설 속 이야기일까? ‘해러스먼트말이야.

   

 

선생님에게 고자질 한 게 알려지면 괴롭힘이 더욱 심해지는 초등학교처럼 다 큰 어른들이 모인 회사도 결국은 똑같은 것이다. -234p”

    

 

너무나 다양한 해러스먼트의 사례들이 나왔다. 당연히 상황별 이름들도 각각 있었다. ‘이렇게나 많은 해러스먼트가?’ 놀랍지만, 단지 소설 속 이야기일까? ‘해러스먼트말이다.

 

 

섹슈얼 해러스먼트 (Sexual Harassment) : 성희롱

 

모럴 해러스먼트 (Moral Harassment) : 말과 행동 태도 등으로 교묘하게 정신적 폭력을 행하는 것.

파워 해러스먼트 (Power Harassment)

: 같은 직장에서, 직무상의 지위나 인간관계의 우위성을 배경으로 적정한 업무를 초과해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주는 행위

 

패터니티 해러스먼트 (Paternity Harassment) : 부성 침해. 육아를 위한 휴가, 노동시간 단축 등을 신청하는 남성을 짓궂은 언행 등으로 괴롭히는 행위

 

 

 

왕따라는 단어 이전에 일본에서 넘어온 이지메라는 단어가 있다. 일본사회의 심각한 사회문제인 집단 따돌림 현상을 말한다. 당연히,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이름을 다 알기에도 벅찬 이 해러스먼트들은 우리 사회에서도 종종, 아니~ 아주 많이 일어나는 일들이다.

 

 

    

조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사회 생활을 하고 조직 생활을 해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해러스먼트 게임>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으리라. 나 또한 이 책을 손에 잡자마자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시간 순삭~!

    

 

조직 속 타인의 인정은 나를 채워주기도 하지만 인정받고자 노력하는 행위들, 그 생활은 무척이나 피곤하다. 특히 소설처럼 권력의 외줄타기를 행하고 있다면 자칫하다 낭떠러지에 떨어질 수도 있다.

나는 이 책에 등장하는 미나코라는 여비서의 행동들이 얄미우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짠하기도 했다.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는 그녀의 태도가 안쓰러웠다.

    

 

우리 모두는 사회 속 구성원으로 살아간다. 작은 조직이든, 큰 조직이든 다양한 여러 조직들에 둘러쌓여 살고 있는 그대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바치는 노래다. “My way (feat. Frank Sinatra) ”

 

https://youtu.be/HUMFLOTI8-c

 

 

 

=> 이 글은 @성장판서평단3기 활동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서 읽고 썼습니다. 서평의 내용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임을 밝힙니다. 좋은 책 만들어주시는 @위즈덤하우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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