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게 박사의 위대한 육아조언
얀 우베 로게 지음, 추기옥 옮김 / 들녘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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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코 만만하지 않은 두터운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지만, 행여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을까 하는 호기심과 집안의 두 아이를 생각하며 관심있게 보았다.  비록 저자가 독일인이지만 자녀 키우는 문제는 한국이나 다를 바 없었고, 육아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라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에는 갓난아이부터 사춘기 접어든 나이까지 아이를 대상으로 부모가 겪는 육아문제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자세하게 조언을 하고 있는데, 사례에 나오는 아이들과 부모간의 갈등,특히 일상생활에서의 양육갈등을 보면 자식키우기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그러나, 책 내용을 보면 성공하는 자녀로 키우기 위한 교육방법을 담고 있지는 않다. 그보다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자녀로 키울 수 없는가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자녀가 겪는 성장 과정의 고통을 부모의 눈이 아닌 자녀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관찰해 가길 권유한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기 자식을 최고로 키우고 싶은 마음은 같지만 각기 다른 교육관을 가지고 있어 자녀와 힘겨루기는 계속된다. 그러나 아무리 말못하고 걷지 못하는 갓난아이라도 자기나름의 행동양식이 있음을 알게 된다. 옹알이하며 의사표현을 하고 기본적인 욕구충족을 위해 울고 떼쓰고, 이러한 욕구가 충족되면 그 얼마나 평온하고 귀엽기만 하는지..
 
로게 박사는 아이들 각기 나름의 성장속도가 있으므로, 부모의 잣대로 다른 아이와 비교하거나, 지나친 걱정으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많은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아이들을 얼마나 정서적으로 고립시키는지 모를 일이다. 정서적으로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고 상처를 받은 아이일수록 거칠고 공격적으로 행동한다.
 
그렇다면 부모가 자식에게 어느정도 개입하고 경계를 설정해 주어야 할까?
느티나무 어린이 도서관 박영숙 관장님은 "그냥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분위기와 환경만 만들어 주고, 관심있게 바라보며, 믿어주라고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알아서 쑥쑥 크고, 스스로 배우고 자란다고 한다. 
 
지금처럼 이집 저집, 남들하는 만큼은 가르쳐한다며 무한 경쟁논리로 내팽겨쳐 버린 우리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게 무엇인지 고민해보면, 이 책은 좋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나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고 정을 듬뿍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좋은 내용을 담았음에도 지루하다는 느낌이 든다. 집중에서 읽지 않으면 때로는 어느 부분을 읽고 있는지도 잊을때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명확히 구분되어 있지 않고 사례나 해결방안,조언이 섞여있어 혼란스럽기도 하다. 세목차를 좀 더 구분하던지 최소한 사례와 조언부분은 알아보게 쉽게 구분하는 편집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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