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진이와 동네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징용이 되어 일본으로 끌려가고,일본 탄광으로 보내어진 진이는 몇 해동안 죽을 고생을 하고서야 돌아온다.누나 또한 몇 달 뒤 일본으로 끌려가고.. 일본군에게 몸쓸짓을 당한 진이 누나는 영혼을 잃은 사람이 되어 돌아온다.예전의 참나리 같던 누나는 점점 시들어가더니 얼마 뒤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뒤이어 일어난 6.25전쟁에서 형은 한쪽 팔을 잃은 채 돌아오고..나라가 힘을 잃으면 해맑아야 할 아이들의 삶도 서글퍼진다.읽을 수록 마음이 아린다.그래도 온갖 고난을 헤치고, 남은 가족들은 꿋꿋하게 살아간다. 그것이 우리 역사다.거친 바위틈 사이로 싹 틔우고, 꽃 피운 백도라지처럼.지금의 코리아가 전 세계에 찬란한 위상을 떨치는 건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진이네 가족같은 숭고한 분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잊어서는 안 될 그 분들의 고마움을 일깨워준 동화였다.